국제유가 다시 100달러 눈앞…중동 리스크에 하반기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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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다시 100달러 눈앞…중동 리스크에 하반기 물가 '비상'

폴리뉴스 2026-07-27 14:00:00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홍해 항로까지 봉쇄 우려가 확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커졌고, 하반기 국내 물가와 금리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연장과 석유 최고가격 유지 등 물가 안정 대책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정책 대응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90.40달러, 브렌트유는 96.78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9.31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일주일 전보다 약 10달러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브렌트유는 지난 23일 장중 100.69달러까지 치솟으며 두 달여 만에 다시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배럴당 70~80달러 수준까지 안정됐지만, 최근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재점화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호르무즈해협 재봉쇄 가능성과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항로 봉쇄 선언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망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23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경유 가격은 배럴당 167.61달러, 휘발유는 124.74달러, 등유는 161달러를 기록했다. 경유는 지난 4월 말, 휘발유는 5월 하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통상 수주에서 수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정유사 공급가격과 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실제 올해 중동 분쟁 이후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를 기록해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은 아직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 전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7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872.4원으로 전주보다 5.1원 하락했다. 그러나 둘째 주 59.1원, 셋째 주 15.5원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크게 줄었다.

경유 역시 리터당 1856.9원으로 5.6원 내리는 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원유 조달 비용 상승과 운송 지연 등이 본격 반영될 경우 한두 달 안에 국내 기름값도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물가 관리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이달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9월 말까지 연장하고, 석유 최고가격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24일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회의에서 "2개월 연속 3%를 웃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에는 2%대로 내려올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정부의 가격 안정 정책도 지속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인한 누적 손실이 이미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홍해 항로까지 장기간 차질이 발생하면 전쟁 초기보다 원유 수급 충격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정유업계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손실 보전에 따른 재정 부담은 현재까지는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제도 시행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통화정책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하며 긴축 기조로 전환했다. 여기에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가 다시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국제유가 흐름이 향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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