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BO리그를 대표하는 필승조였던 이로운(22·SSG 랜더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이로운은 올 시즌 43경기에 등판, 5승 3패 7홀드 평균자책점 6.64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3홀드를 수확하며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던 모습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SSG 불펜의 짜임새가 흐트러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로, 각종 세부 지표에도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등이 켜졌다.
이로운은 지난 시즌만 해도 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불펜으로 평가받았다. 김민·노경은과 함께 '20홀드 트리오'를 구축하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한 팀에서 단일 시즌 20홀드 투수 3명이 한 팀에서 배출된 건 2024년 삼성 라이온즈(임창민·김재윤·김태훈)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자연스럽게 국가대표 발탁도 유력해 보였지만, 거듭한 부진 끝에 지난달 발표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투구 내용이 이어지면서 팀에도 적잖은 고민을 안기고 있다.
다만 의문인 점은 이로운의 트래킹 데이터상 투구 데이터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구속을 비롯한 전반적인 구위는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9이닝당 탈삼진(KK/9)은 지난해 7.71개에서 올해 8.47개로 증가하며 구위 자체는 여전히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제구다. 9이닝당 볼넷(BB/9)은 지난해 3.04개에서 올해 5.26개로 크게 늘었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몰린 공이 장타(피장타율 0.305→0.438)로 연결되는 장면도 잦아졌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로운의 부진에 대해 "볼카운트 싸움을 잘하고도 2스트라이크 이후 가운데로 들어가다 맞는다. 안 그러면 초반부터 (볼카운트를) 어렵게 간다"며 "레퍼토리의 문제도 있고, 자신감이 결여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SSG는 여전히 이로운의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2004년생인 그는 향후 '청라 돔 시대'를 이끌 핵심 투수 자원으로 꼽힌다. 이숭용 감독 역시 이로운과 전영준 등을 미래 불펜의 중심축으로 그리고 있다. 이 감독은 "내 머릿속에 있는 핵심 인물이다. 내년에도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선수"라며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좀 더 올라올 거라고 했는데…잘 이겨낼 거라고 본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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