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 부문 1위는 국내 투수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 베어스의 '노련한 영건' 최민석(20·ERA 2.49)과 '불꽃 에이스' 곽빈(27·ERA 2.64)이 정규시즌 일정 3분의 2를 소화한 시점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다. 둘은 KIA 애덤 올러와 다승 공동 1위(9승)에도 올라 있다. 곽빈과 최민석은 KBO리그의 원투펀치 수준이다.
곽빈은 지난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7-0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6회 마지막 타자 최형우를 삼진으로 잡일 때 뿜어낸 시속 157㎞의 포심 패스트볼이 압권이었다. 한계 상황에서 던진 공이 이날 최고 구속(158㎞)과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만큼 승리가 간절했다.
곽빈은 "연패를 끊어낼 수 있다면, 120구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김원형 두산 감독도 "곽빈이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다. 마지막까지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며 감탄했다.
외국인 선수 전력이 약한 두산이 5위를 지키는 데에는 국내산 원투펀치의 역할이 크다. 곽빈은 2023년(12승 7패, ERA 2.90)과 2024년(15승 9패, ERA 4.24)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도 좋은 피칭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최민석의 피칭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는 투심 패스트볼의 커맨드와 무브먼트는 능구렁이 수준이다.
우완 투수 최민석의 투심은 오른손 타자 몸쪽을 파고든다. 스피드는 시속 140㎞ 후반이지만, 타자들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구종 중 하나다. 올해는 투심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컷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시즌 초부터 뛰어난 피칭을 이어온 최민석은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혔다. 그는 와일드카드로 뽑힌 곽빈, 그리고 KT 위즈 소형준과 함께 대표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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