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내세운 '갤럭시 Z 폴드8'의 핵심 기술을 공개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히 두께와 무게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디스플레이 구조와 배터리, 힌지 설계까지 전면적으로 손질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펼쳤을 때 두께가 4.1㎜에 불과하며, 일반 모델인 갤럭시 Z 폴드8은 210g의 무게를 구현해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 수준의 초슬림·초경량 디자인을 실현했다.
이번 제품에서 가장 큰 변화는 디스플레이 내부 구조다. 삼성전자는 기존 티타늄 플레이트 중심 설계에서 한 단계 발전한 '플렉스 티타늄' 구조를 적용했다. 초박형 티타늄 합금 필름을 추가하고 미세한 격자 구조를 구현해 충격을 넓게 분산시키는 동시에 반복적으로 접고 펼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응력을 줄이는 방식이다.
티타늄부터 배터리까지…폴드8에 숨겨진 승부수
이 기술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초기 설계 단계부터 공동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면 중앙에 나타나는 폴더블 특유의 주름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되며, 제품의 내구성을 높이면서도 두께를 줄일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디스플레이 구조가 바뀌면서 내부 공간 활용도도 크게 개선됐다. OLED 모듈 두께는 이전 세대보다 10% 이상 얇아졌고, 확보된 공간에는 차세대 실리콘-카본 배터리가 탑재됐다. 실리콘을 활용한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어 같은 공간에서도 더 큰 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미 실리콘-카본 배터리를 적극 채택해 온 것과 달리 삼성전자가 적용 시기를 늦춘 이유도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소재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안전성과 장기간 사용 시의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검증해 왔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팽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극재뿐 아니라 양극재와 전해질, 분리막까지 함께 개선하는 설계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전 방식도 업그레이드됐다. 폴드8 시리즈에는 두 개의 배터리를 각각 독립적으로 관리하는 듀얼 패스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충전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발열과 안전성을 함께 관리하는 구조다. 특히 폴드8 울트라는 5000mAh 배터리와 45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약 30분 만에 최대 67%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내구성 강화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는 낙하 충격과 반복 폴딩, 압력, 수분 노출 등 100여 가지 이상의 신뢰성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하면서도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하는 데 개발 역량을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단순한 두께 경쟁을 넘어 사용 경험 중심의 폴더블 전략을 강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국 제조사들이 초박형 폴더블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와 힌지, 배터리, 발열 제어 등 전체 시스템의 균형이 완성도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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