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27일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분 관련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권영진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하기로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비공개 논의 뒤 기자들에게 "권 의원의 일탈 행위에 대한 징계 논의가 주를 이뤘다"며 "권 의원이 원내대표 멱살을 잡고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을 행사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보수의 품격과 당의 리더십을 훼손한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당 지도부는 어느 한 분 이견 없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권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하자는 의견과, 이를 권 의원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신속히 중앙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가능한 '최고 수준'의 징계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최고위 내에서 주를 이뤘다고 한다.
박 수석대변인은 "특히 제명을 포함해서 최고 수준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데 참석한 모든 지도부 위원이 공감대를 이뤘다"며 "대국민 사과와 함께 본인이 책임지고 행동에 대해서 처신하는 것이 맞다고 최고위원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본인의 자진 탈당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오늘 당장 (권 의원 징계 논의를 위한) 윤리위 소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다만 이날 윤리위가 열려도, 권 의원의 소명 등을 들어야 하는 절차가 필요한 만큼 당장 징계 수위가 결정되기는 사실상 어렵다.
앞서 권 의원은 폭행 사건 이튿날인 지난 24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사과 입장을 남겼지만, 지도부는 이 같은 형태로 사건을 넘어갈 수 없다는 강경한 기조다. 지도부는 지난 2021년 송언석 의원이 당직자 폭행 사건으로 윤리위에 회부됐지만, 윤리위에서 처분이 내려지기 전 자진 탈당한 사례도 언급했다. 다만 송 의원은 이후 4개월 만에 복당했다.
이날 정 원내대표는 자신과 관련된 사안이라는 이유로 비공개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고, 우재준 최고위원은 외부 일정으로 불참했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최고위에 앞서 별도의 입장 발표 자리를 갖고 "지난 사감은 모두 잊고 국민의 삶, 국가 그리고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원내대표로서 책무를 다해 나가겠다"며 사실상 권 의원 사태를 더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도 "(윤리위에서) 의견을 물어오면 '(징계를) 원하지 않는다'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일한 상임위 배분 문제로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에게 욕설한 강민국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박 수석대변인은 "권 의원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있었다"며 "책임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물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한편 권 의원은 이날 국회 본관에 있는 정 원내대표 집무실을 따로 찾아가 정 원내대표에게 사과했다. 권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저의 언행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제 부족함이고 잘못된 것"이라며 "원내대표도 제 사과를 흔쾌히 받아줬다. 죄송스럽다"고 자세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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