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에베레스트 상공 쟁탈전…드론 띄워 최고봉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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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에베레스트 상공 쟁탈전…드론 띄워 최고봉 선점 경쟁

연합뉴스 2026-07-27 11:35: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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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등반 지원하는 산업용 드론 놓고 양강 구도

네팔 에베레스트의 베이스 캠프 네팔 에베레스트의 베이스 캠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인공지능(AI)과 우주 분야 등에서 치열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해발 8천848m)에서 산업용 드론 활용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네팔에서 자국 드론 제조업체인 프리플라이 시스템즈의 산업용 드론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주인도 미국 대사인 세르지오 고르는 지난 5월 네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방문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로 만든 미국산"이라며 프리플라이의 드론을 홍보했다. 프리플라이 시스템즈의 본사는 미 워싱턴주 우딘빌에 있다.

미국은 네팔에서 프리플라이의 산업용 드론이 등반가들에게 보급품을 전달하고 등반가들이 남긴 쓰레기를 운송하는 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로비 중이다.

무거운 중량의 물체를 운반하는 산업용 드론 분야에서는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인 SZ DJI 테크놀로지가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팔 드론 회사인 에어리프트 테크놀로지는 지난 2024년부터 중국 DJI와 협력해 등반가와 셰르파(등반 안내인)를 지원하고 있다.

양사 협력으로 배치된 DJI의 드론은 5천334m 고도에 있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6천65m 지점으로 보급품을 운반하고 등반가들이 남긴 쓰레기를 수거해 운송하는 역할을 했다.

올해 봄에 배치된 DJI의 산업용 드론 '플라이카트 100'은 등반가들이 배출한 2천721㎏ 이상의 쓰레기를 수거해 운송하고 보급품을 배달했다고 DJI 측은 밝혔다.

DJI 드론이 현재 에베레스트 현지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드론 배치 허가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네팔 내무부는 봄 등반 시즌이 시작되는 올해 3월 DJI 드론 사용을 허가했다가 지난 4월 이를 취소했다.

WSJ이 확보한 지난 4월 30일자 서한에 따르면 네팔 내무부는 미국 드론의 비행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면서 DJI 드론 사용 허가도 철회했다.

하지만 네팔 정부는 등반 캠프 관계자 등이 강하게 항의하자 지난 5월 DJI 드론 사용을 3개월 동안 조건부로 허용했다.

미 정부는 DJI를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하며 견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미국 내 신형 외국산 드론 사용을 금지했는데, 이는 중국산 드론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 세계의 DJI 드론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중국 당국이 항공기 운항을 조작하거나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측 주장이다.

DJI는 미국 측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것이며 보호 무역주의의 일환이라고 반박한다.

네팔과 중국 국경이 걸쳐 있는 에베레스트는 지정학적으로 미국과 중국에 의미가 있는 곳이다. 티베트 반군은 냉전 시기인 1960년대 미 중앙정보국(CIA)의 지원을 받아 에베레스트 서쪽의 산악지대인 무스탕을 거점으로 티베트 지역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다.

네팔 육군 소장 출신인 전략 분석가 비노즈 바스냐트는 "미중의 드론 사용을 모두 금지한 네팔 정부의 초기 결정은 전략적 중립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며 "중국 DJI 드론 사용을 다시 허용한 것은 전략적 중립성과 실질적 필요성의 긴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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