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美증시 상장한 中기업 2곳뿐…50곳 이상 '승인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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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美증시 상장한 中기업 2곳뿐…50곳 이상 '승인 대기'

연합뉴스 2026-07-27 11:12: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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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유동성 여전히 매력…규제 강화에도 美시장 선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미중 갈등 심화와 산업 안보 규제 강화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중국 본토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회계법인 EY 집계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미국 증시에 신규 상장한 중국 기업은 홍콩의 탈탄소 기술 업체 바오자궈지(寶加國際·Green Circle Decarbonize Technology)와 자동차 플랫폼 업체 소우처(大搜車·Souche Holdings) 등 2곳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상장을 통해 총 5천950만달러(약 871억원)를 조달했으며, 상장 기업 수와 조달액 모두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매체는 그 배경과 관련해 "미국이 상장 진입 장벽을 높이고 공시 의무를 강화하는 등 중국 기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고, 중국은 의무 신고 시스템을 통해 국경 간 거래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증시를 향한 중국 기업들의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자료에 따르면 이달 현재 미국 증시 상장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국 본토 기업 수는 50곳을 웃돈다.

SCMP는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 증시가 여전히 높은 기업가치와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로터스자산운용의 훙하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증시 상장은 여전히 높은 명성을 지닌다"며 "뉴욕은 세계 최대 자본시장으로 다른 지역 거래소가 대체하기 어려운 풍부한 유동성과 글로벌 기관투자자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훙 CIO는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은 펀드 만기가 다가오면서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미국은 초기 투자자들이 지분을 현금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장"이라고 부연했다.

인공지능(AI) 등 기술기업의 경우 미국 시장이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컨설팅업체 T.O.&어소시에이츠의 토미 옹 전무는 "미국 증시가 AI 등 첨단 기술 기업에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반면, 홍콩에서는 플랫폼 기업들이 소비 관련 기업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아 기업가치가 낮게 형성되는 흐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와 달리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중국의 자본 통제를 우회할 수 있다는 인식은 상당 부분 약화됐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중국 기술 기업들이 과거에는 가변이익실체(VIE·Variable Interest Entity) 구조를 활용해 해외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자금을 조달했지만, 최근에는 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와 데이터 보안을 내세워 해외 상장 심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VIE는 외국인 투자 제한을 우회하기 위해 중국 기업이 계약을 통해 국내 사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역외 상장 구조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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