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당국 "차량·농경지 방화…조직적 집단 폭력 격화"
정착민 폭력 논란 속 이스라엘은 서안 군사작전 확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 유혈 충돌로 6명이 숨진 지 이틀 만에 정착민들이 모스크와 농경지, 차량 등에 불을 지르는 보복성 공격을 이어가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당국은 요르단강 서안 쿠스라 마을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에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압둘 아짐 와디 쿠스라 마을의회 의장은 "정착민들이 새로 완공된 모스크에 불을 지르고 스프레이 페인트로 벽에 히브리어 낙서를 남겼다"면서 "낙서 중에는 '유대인의 복수'라는 단어가 있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쿠르 마을에서도 정착민들이 모스크에 불을 지르고 카프르 말릭 마을에서는 석재 공장에서 일하는 팔레스타인 근로자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모스크뿐 아니라 차량과 농경지에도 불을 질렀다고 팔레스타인 당국은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사건 이후 성명에서 "이스라엘 정부의 지원을 받는 정착민 테러가 점령된 서안 전역에서 조직적인 포그롬(집단 박해) 형태로 격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쿠스라에 병력을 투입해 방화 현장을 확인했으며, 경찰이 용의자 추적을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스크 방화 사건은 지난 24일 나블루스 인근 탈 마을 총격 사건 이후 이틀 만에 발생했다.
당시 이스라엘 정착민과 팔레스타인 주민이 충돌한 끝에 팔레스타인인 4명과 이스라엘인 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하이킹 중이던 이스라엘 민간인들이 공격받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스라엘 민간 보안요원의 무기를 빼앗아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측은 정착민들이 먼저 탈 마을을 공격했고,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반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탈 마을 사건 이후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서안 내 군 병력을 증강 배치하는 등 대대적인 안보 작전을 지시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주말 요르단강 서안에서 무기 밀매범, 하마스 테러 관련자, 선동 가담자 등을 포함해 13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불법 정착촌(outpost)의 합법화와 신규 농장형 정착촌 설치를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힌 상태다.
국제사회는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극단주의 성향의 정착민이 저지르는 폭력을 거듭 규탄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정착촌 확대 정책을 지속하면서 폭력 사태는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그동안 정착촌 주민과 팔레스타인 주민 간의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2023년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에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상대로 한 유대인 정착촌 주민의 폭력이 기승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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