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뷰캐넌 따라 밀가루 끊었던 원태인, 바뀐 건 피자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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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뷰캐넌 따라 밀가루 끊었던 원태인, 바뀐 건 피자만이 아니었다

일간스포츠 2026-07-27 10:04: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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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삼성 제공


"너 덕분에 밀가루, 튀김, 탄산(음료) 다 끊었어."


지난 2월이었다. 한 방송에 옛 외국인 동료 데이비드 뷰캐넌이 출연하자, 원태인은 이를 캡쳐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그러면서 데뷔 초 뷰캐넌의 루틴을 보고 따라하며 자신만의 몸을 만든 원태인은 수 년간 밀가루를 끊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랬던 원태인이 다시 밀가루에 손을 댔다. 25일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 원태인은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 페덱을 따라 경기 전날 피자를 먹어봤다. 피자를 먹은 건 한 3년 만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페덱은 삼성의 후반기 새 외국인 투수로, 데뷔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거두며 순항한 선수. 루틴을 철저하게 지키는 그는 경기 전날 피자 한 판을 먹는다는 다소 특별한 루틴을 갖고 있다. 

원태인도 이를 따라했다. 이튿날(26일) 만난 원태인은 "포테이토 피자를 먹었다. 경기 전날 고기를 안 먹는 건 지키려고 했다. 페퍼로니 피자가 없더라. 감자를 좋아하기도 했고 포테이포 피자를 먹었다"라며 웃었다. 

뷰캐넌-원태인. 삼성 제공


사실 원태인은 올 시즌 페이스가 좋지 않다. 16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3.84. QS는 7회다. 부상으로 지각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 올린 첫 2경기를 제외하면 14경기의 절반을 QS로 장식했다. 겉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지난해 27경기에서 20번의 QS를 한 것보다는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다. 또 리그 1위였던 9이닝당 볼넷 개수(1.46개)가 2.02개로 크게 늘었고, 피안타율도 지난해 0.253에서 0.286으로 늘었다. 피OPS는 0.727(지난해 0.695).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원태인도 답답했다. 몸과 구위는 이전보다 훨씬 좋다고 강조했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평소 하지 않던 루틴도 바꿔 보면서 부진 탈출에 힘썼다. 원태인은 지난 수년간 경기 전날 고기를 제외하고 물회만 먹는 루틴이 있었다. 계속 안 풀리는 경기에 메뉴를 갈치로 바꿔보기도 했고, 자주 먹던 물회 가게도 바꿔보기도 했다. 식물도 키워보고 출근룩도 바꾸고 유니폼을 입고 샤워도 해보는 등 다양한 방법을 찾았다. 여기에 밀가루까지 택하며 루틴에 변화를 줬다. 

21일 고척 삼성-키움전에서 페덱과 그립 이야기를 나누는 원태인. 사진=티빙/KBS N 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다행히 피자와 함께 한 새 루틴이 본인에게 잘 맞았는지 원태인은 반등에 성공했다.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5승을 거뒀다. 5경기 만에 나온 QS이자 탄탄한 승리였다. 올 시즌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던 그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피었다. 원태인은 "피자 맛도 있었고 경기도 좋았다. 좋은 흐름이 끊기기 전까진 피자를 계속 먹어볼 것"이라며 웃었다. 

달라진 것은 또 있었다. 원태인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하늘에 있는 어머니에게 기도를 올린다. 그는 "원래는 기도할 때 '오늘 잘 던지게 해달라', '오늘 나로 인해 팀이 이기게 해달라'는 쪽으로 기도를 많이 했다. 하지만 어제는 생각을 바꿨다. ‘오늘 하루 건강하게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무탈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전했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경기에 나서는 일종의 마인드셋이었다. 그 덕분인지 원태인은 이날 마운드 위에서 미소와 포효를 되찾았다. 마음이 편해진 것이다. 

한편, 원태인은 뷰캐넌에 이어 아리엘 후라도 등 외국인 투수들과 활발하게 교감하며 배우는 선수다. 공교롭게도 페덱은 주무기가 체인지업인데다 원태인과 비슷한 투구 매커니즘을 갖고 있는 선수. 원태인은 페덱에게도 끊임없이 질문하며 한 차례 더 성장할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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