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특례시가 시민의 위기 신호를 생활 현장에서 조기에 발견하고 상담과 치료, 복지 서비스, 사후 회복까지 연결하는 지역사회 중심의 생명안전망 강화에 나섰다.
정신건강 위기를 개인이나 가족이 감당해야 할 문제로 남겨두지 않고 동 행정복지센터와 의료·복지·교육 기관 등이 함께 대응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고양시는 생명존중안심마을 및 시민 참여형 예방 활동 확대를 비롯해 경제적 위기가구 발굴, 유족 원스톱 지원 등 자살 예방 안전망 구축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통계청 2023년 사망원인통계 자료에 따르면 고양시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은 23.4명으로 같은 해 전국 평균 27.3명보다 낮으나, 시는 위기 시민을 빨리 발견하고 적절한 지원을 연결하는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살 사망률은 한 해 수치만으로 지역의 안전 수준이나 정책 성과를 단정하기 어렵고 인구 구조와 사회·경제적 여건,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우선 시는 ‘생명존중안심마을’을 기존 18개 동에서 22개 동으로 확대한다.
‘생명존중안심마을’은 지역 주민의 정신건강 위기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지원으로 연결하기 위해 동(洞) 단위로 운영하는 자살 예방 사업이다.
보건의료·복지·교육·공공 분야 227개 기관이 협력해 고위험군 발굴 및 상담·치료 연계, 생명지킴이 교육, 인식 개선 캠페인, 위험수단 차단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예방 활동을 추진한다.
특히 올해는 취약계층이 밀집한 지역이나 위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생활공간에 상담 정보를 알리는 로고젝터 및 옥상 자동개폐장치 등을 설치하는 ‘생명울타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조기에 찾아내기 위한 협력도 확대한다. 시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신용회복위원회,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협력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우울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위기 징후 발견 및 전문기관 연계 방법 등을 교육한다.
시민 참여형 사업도 이어진다. 시는 7월 ‘생명사랑 시(詩) 공모전’에 이어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 있는 9월에는 ‘생명사랑 영화제’를 개최해 정신건강과 위기 극복을 다룬 영화를 상영하고 전문가와 시민이 의견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시민을 위해 ‘찾아가는 토닥토닥버스’도 운영한다. 버스에서 스트레스 검사와 우울 선별검사, 일대일 상담 등을 제공하고 검사 과정에서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문 상담과 의료기관 진료, 치료비 지원 등을 연계한다.
대상별 회복 프로그램도 세분화한다. 청소년에게는 4회 과정의 ‘OK! DO!’, 성인에게는 8회 과정의 자살위기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노인 우울·위기 대상자를 위한 3회 과정의 ‘나를돌봄’과 자살 사망자 유족을 위한 6회 과정의 애도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올 하반기에는 자살 유족 원스톱 지원체계를 도입한다. 유족이 사망신고 등 행정 절차를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는 초기 단계부터 지원 필요 여부를 확인하고 동의를 거쳐 전문기관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지원 범위는 심리상담에 그치지 않고 특수청소, 임시 주거, 자녀 교육비, 정신건강 치료비 등을 통합적으로 연계할 방침이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자살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발견하고 대응해야 하는 과제”라며 “위기에 놓인 시민이 혼자 남겨지지 않도록 생활 현장의 안전망을 촘촘히 하고 개인별 상황에 맞는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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