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⅔이닝에 사구 7개 허용해 9이닝당 2.1개로 '리그 최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시속 150㎞를 넘는 강속구로 불펜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시아 쿼터 투수 미야지 유라(삼성 라이온즈)가 또 흔들렸다.
미야지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0-4로 끌려가던 8회말 등판했다.
그가 던진 초구는 두산 강승호의 머리 근처를 직격했고, 심판의 퇴장을 의미하는 듯한 손짓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갔다.
처음에는 '헤드샷 자동 퇴장'인 것으로 보였으나 삼성 구단 관계자는 "어깨에 맞고 머리에 맞았다. 퇴장이 아니라 벤치에서 바로 교체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와 유사한 장면은 지난 4월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있었다.
당시 미야지의 투구는 키움 박수종의 어깨를 스친 뒤 귀에 맞았다.
그때도 헤드샷 퇴장이 아니라 삼성 벤치에서 교체했다.
8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는 마운드에 올라와서 3구째 만에 박동원의 헬멧을 맞혀 퇴장당하기도 했다.
일본 사회인 야구에서 뛰다가 삼성 유니폼을 입은 미야지는 프로 경험이 없는 선수다.
이 때문에 2월부터 시작하는 구단 스프링캠프의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에 적응하지 못해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최고 시속 155㎞까지 나오는 강속구는 그의 확실한 강점이지만, 문제는 들쭉날쭉한 제구와 기복이다.
미야지의 성적은 36경기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87이다. 30⅔이닝 동안 삼진 30개를 잡았고, 볼넷 23개와 몸에 맞는 공(사구) 7개를 허용할 만큼 제구가 문제다.
피안타율은 0.234로 나쁘지 않지만, 이닝 당 출루 허용(WHIP)은 1.60으로 필승조로 뛰기에는 낙제점이다.
특히 9이닝당 사구는 2.1개로 리그에서 3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 가운데 최다다.
삼성 벤치가 미야지의 공 1개만 보고 곧바로 교체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진만 감독은 미야지의 제구 난조 원인을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심리에서 찾는다.
지난달 한 차례 2군에 다녀온 뒤에는 다소 안정을 찾았고, 후반기 시작 후 치른 2경기에 나와 두 번 다 1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해 "이 정도면 교체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26일 두산전처럼 투구가 타자 얼굴로 날아들면 벤치에서도 미야지를 위기 때 마운드에 올릴 수 없다.
미야지가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간 탓에 뒤이어 등판한 왼팔 이승현은 충분히 몸을 풀지 못했고,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3점을 헌납하며 삼성은 0-7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후반기 크리스 페덱, 오스틴 보스 등 수준급 외국인 투수를 연달아 영입한 리그 1위 삼성도 아시아 쿼터만큼은 대체자를 찾지 못한다.
꾸준히 선수를 찾고 있는 만큼, 미야지에게 남은 기회는 많지 않아 보인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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