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의 한 해변에서 물에 빠진 10대 형제를 구하려고 바다에 뛰어든 50대 군인 2명이 끝내 숨졌다. 형제와 이들의 아버지는 무사히 구조됐지만 구조에 나섰던 군인들은 거센 파도에 휩쓸려 빠져나오지 못했다.
강원 고성 화진포해수욕장.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물에 빠진 형제 보고 곧바로 바다로 뛰어들어
속초해양경찰서와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후 2시 10분쯤 강원 고성군 현내면 화진포콘도 앞 해변에서 발생했다.
당시 17세 형과 14세 동생이 물놀이를 하던 중 물에 빠졌고 이를 목격한 형제의 아버지가 구조를 위해 바다로 들어갔다. 인근에 있던 50대 군인 2명도 상황을 확인한 뒤 구조에 가세했다.
형제와 아버지는 무사히 해변으로 빠져나왔으나 군인 2명은 바다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과 소방 당국은 구조 작업을 벌인 끝에 두 사람을 심정지 상태로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두 사람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사고 현장 인근 국군복지시설인 화진포콘도에 머물고 있었으며 서로 일행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오후 2시 10분쯤 강원 고성군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수난 사고가 발생, 심정지 환자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사고가 발생한 곳은 정식으로 운영되는 화진포해수욕장과 구분되는 화진포콘도 앞 비지정해변이다. 해당 해변은 올해 운영이 중단돼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았으며 입욕 금지 안내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형제가 물에 빠진 경위와 군인 2명이 구조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고성에서는 또 다른 수난사고도 발생했다. 오후 3시 29분쯤 고성군 죽왕면 가진항 인근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2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해경과 소방 당국은 피서객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안전요원이 없는 비지정해변이나 입욕 금지 구역에서는 물놀이를 삼가고 수난사고를 목격할 경우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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