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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노윤서와 곽동연이 핏빛 저주의 한가운데 섰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사극 시리즈 ‘동궁’을 통해서다. 왕의 아들들이 잇달아 죽어나가는 동궁에 깃든 어둠을 파헤치는 ‘동궁’에서 두 사람은 ‘귀신의 소리를 듣는 능력’을 공유한 채, 진실을 쫓는 궁녀와 비극의 시작점이 된 악귀가 된 세자 역을 맡았다. 저주를 풀려는 자와 비극의 씨앗이 된 자로 팽팽한 대립을 이루며 극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O“특별출연인 줄 알았는데 5개월 촬영”
왕실 비극의 시작이자 반전을 이끄는 핵심 인물인 곽동연은 당초 ‘특별 출연’이라는 타이틀로 합류했지만, 결과적으로는 5개월에 걸쳐 작품의 서사를 관통하는 중심축을 맡게 됐다.
“특별 출연인데다가 처음에는 얼굴이 나오는 장면도 많지 않아 금방 끝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첫 촬영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5개월 넘게 현장에 나가다 보니 ‘아, 특별 출연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세자가 귀신이 된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매 촬영마다 고된 특수분장도 감내해야 했다. 실리콘 분장으로 얼굴 전체를 덮는 작업에만 3시간 이상이 걸렸고, 한여름 촬영은 그야말로 사투였다.
“여름 촬영은 정말 힘들었어요. 땀 때문에 분장이 자꾸 들뜨고, 그 틈 사이로 땀이 물처럼 후두둑 떨어질 정도였죠. 분장 때문에 표정도 마음껏 쓰기 어려웠어요. 모니터링을 보면 마치 제가 표정 연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처럼 보여 답답하기도 했죠.”
정성을 쏟은 캐릭터인 만큼 장면 하나하나에 그의 섬세한 연기적 디테일과 해석이 녹아들었다. 극 중 세자가 비극적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대목 역시 곽동연의 즉흥적인 아이디어가 발휘된 결과다.
“세자는 태어날 때부터 귀신의 소리를 듣는 능력을 지녀 스스로 선택받았다는 우월감을 가진 인물이에요. 하지만 왕위 계승 순위에서 밀려나며 생겨난 불일치와 미스터리가 캐릭터의 출발점이었죠. 조승우 선배님과의 강렬한 대립 신에서 죽기 전 스스로 독약을 스스로 한 번 더 들이키는 장면은 제 애드리브였어요. 당신 때문에 죽는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선명하게 보여주고, 확실한 원한을 품고 죽어야 악귀로서의 설득력이 생길 거라 판단했죠.
사진제공|넷플릭스
그렇게 공들여 완성한 ‘동궁’인 만큼, 공개 이후 쏟아진 호평은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 특히 곽동연에게 ‘동궁’은 다음 달 25일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편안한 마음으로 입대를 기다리고 있어요. 혼자 살다 보니 공과금 자동이체 같은 현실적인 정리부터 하나씩 하고 있죠.(웃음) 사실 10년 전에 상근예비역으로 입영 통지서를 받았어요. 당시 너무 소중한 작품이었던 ‘구르미 그린 달빛’을 만나 입대를 미뤘고, 10년 만에 현역으로 입대하게 됐죠. 그때의 선택을 후회한 적은 없어요. 군 입대는 제 연기 인생에서 일종의 ‘인터미션’ 같은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군 생활을 마친 뒤에는 더 성숙한 모습으로 연기 인생 2막을 열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올 초 절친한 박보검, 이상이와 함께 시골 마을에서 작은 미용실을 운영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 ‘보검매직컬’로도 큰 사랑을 받은 그는 군 입대로 인해 시즌2에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빈자리를 채우게 된 고경표를 향한 재치 있는 조언도 덧붙였다.
“제가 주로 음식을 담당했는데, 고경표 형이 제 역할을 맡는다면 요리할 때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양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박보검 형과 이상이 형이 정말 엄청나게 드시거든요.(웃음) 제대한 뒤에는 4명이 함께 시즌3를 하거나, 아니면 가위바위보로 다시 제 자리를 되찾고 싶어요, 하하!”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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