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계적 축제의 품격은 ‘끝난 뒤’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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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계적 축제의 품격은 ‘끝난 뒤’에 결정된다

투어코리아 2026-07-27 05:59: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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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만 투어코리아뉴스 / 대전·충청·세종본부 본부장.
▲류석만 투어코리아뉴스 / 대전·충청·세종본부 본부장.

[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세계인이 찾는 축제는 화려한 무대와 수많은 방문객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축제가 끝난 뒤 남겨지는 흔적까지 책임질 때 비로소 ‘세계적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는다.

제29회 보령머드축제가 막을 올리며 대천해수욕장은 다시 한번 전국과 세계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머드체험, 공연, 다양한 콘텐츠가 어우러지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표 여름 축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하지만 축제의 성공을 이야기하는 이 순간, 반드시 함께 들여다봐야 할 지점이 있다. 바로 사용 후 남은 머드의 처리 과정이다.

취재진은 축제 현장에서 체험 종료 후 바닥에 남은 머드를 물로 씻어 배수구로 흘려보내는 장면을 확인했다.

그러나 그 이후 머드가 어떤 경로를 거쳐 최종 처리되는지, 처리 기준과 관리 기록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

축제 운영 주체는 안전한 머드 사용과 폐기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도 있다. 그러나 시민과 관광객이 궁금해하는 것은 단순히 “안전하다”는 선언이 아니다.

궁금한 것은 명확하다.

사용한 머드는 어디로 가는가.

얼마나 발생하는가.

어떤 시설을 거쳐 처리되는가.

그 과정은 관련 기준에 맞게 관리되고 기록되는가.

세계적인 축제일수록 이런 질문에 더 적극적으로 답해야 한다.

최근 사회 전반에서 환경과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눈높이는 크게 높아졌다.

과거에는 행사 운영이 잘되고 방문객이 많으면 성공한 축제로 평가받았다면, 이제는 보이지 않는 관리 과정까지 평가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보령머드축제는 ‘머드’라는 자연 소재를 활용한 축제다. 그렇기에 환경 관리와 지속 가능성은 선택이 아니라 축제 브랜드를 지키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수십만 명이 찾는 축제에서 작은 관리 사각지대 하나가 전체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대로 처리 과정과 관리 체계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오히려 세계적인 친환경 축제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행정은 의혹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 설명과 공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문제가 없다”는 답변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관리하고 있다”는 객관적 자료다. 배출 과정, 처리 시설, 관리 기록 등을 시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불필요한 논란도 줄어들 것이다.

보령머드축제는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이제 필요한 것은 축제의 규모를 키우는 것만큼 그 뒤에 남는 책임까지 키우는 일이다.

관광객이 떠난 자리에는 쓰레기만 남는 것이 아니다. 행정의 신뢰도 함께 남는다.

세계가 주목하는 축제라면 보여지는 즐거움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관리까지 세계 수준이어야 한다.

보령머드축제의 진정한 경쟁력은 머드를 얼마나 많이 즐기게 하느냐가 아니라, 즐긴 뒤 무엇을 남기느냐에서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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