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2차 투자유치 잠정 중단…엔비디아 의존 발언이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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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2차 투자유치 잠정 중단…엔비디아 의존 발언이 불씨

위키트리 2026-07-27 00:13: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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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2차 투자유치 잠정 중단…엔비디아 의존 발언이 불씨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두 번째 투자유치 라운드를 잠정 중단했다. 블룸버그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딥시크는 예비 투자자들에게 예정된 투자계약을 당분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구두로 통보했다. 이번 중단은 창업자 량원펑(Liang Wenfeng)이 투자자들과의 만남에서 했다고 알려진 발언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논의 자체는 계속되고 있어 회사가 추후 거래를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딥시크는 첫 외부 투자 라운드를 마감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다시 시장에 나섰다가 이번에 발길을 멈춘 것이어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710억달러 밸류, 왜 갑자기 멈췄나

딥시크는 지난 5월 말 텐센트(Tencent), CATL, 중국국가AI산업투자기금 등을 대상으로 첫 외부 투자 라운드를 마감했다. 스타트업포춘(startupfortune.com)에 따르면 이 라운드에서 포스트머니 기업가치 520억달러 기준으로 약 74억달러를 확보했다. 블룸버그를 인용한 인디아타임스(timesofindia.indiatimes.com) 보도에서는 이를 “기록적인 70억달러” 규모로 소개하기도 했다.

문제는 그 직후다. 딥시크는 불과 몇 주 만에 새로운 투자자들과 예비 협의에 들어갔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보도를 인용한 스타트업포춘에 따르면 새 라운드는 기업가치를 710억~74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받는 안이었다. 직전 라운드보다 약 37% 오른 밸류에이션이다. 한편 이보다 앞선 블룸버그 보도에서는 딥시크가 2차 라운드에서 최소 100억위안을 조달하려 했고, 프리머니 기업가치는 최소 4,800억위안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협상은 결국 예비 투자자들에게 “일단 기다려달라”는 통보와 함께 멈춰 섰다.

창업자 량원펑의 발언이 불씨가 됐다 / AI 생성 이미지

창업자 량원펑의 발언이 불씨가 됐다

인디아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딥시크가 라운드를 중단한 배경에는 량원펑 본인의 불만이 자리한다. 그가 첫 투자 라운드 당시 투자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했다고 알려진 발언이 온라인에 퍼진 데 대해 량원펑이 언론 보도에 불편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게시물에는 량원펑이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투자자들과 만난 자리의 대화 기록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 게시물의 진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 이차이(Yicai) 등 중국 매체들은 량원펑이 해당 자리에서 중국이 여전히 미국과 AI 기술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자사가 AI 개발에서 엔비디아(Nvidia) 칩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스타트업포춘은 이를 두고 정치적 함의가 있는 사건으로 해석했다. 국제적 관심을 끄는 투자유치 관련 논란이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고, 특히 본토 상장과 외국 자본 유입 허용 여부를 함께 저울질하는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는 분석이다. 중국 증권 당국이 고관심 기술기업 상장의 여론 관리에 점점 민감해지고 있다는 점도 이런 해석에 힘을 보탠다.

IPO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투자유치와 별개로 딥시크의 상장 준비는 계속되고 있다. 인디아타임스에 따르면 딥시크는 기업공개(IPO) 준비에 착수했고 이르면 올해 안에 신청서를 낼 수도 있다. 반면 스타트업포춘은 회사가 회계법인들과 함께 12월까지 재무제표 작성을 마무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상하이의 나스닥식 고성장 기술기업 거래소인 커창반(STAR Market) 상장 신청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이 보도에서는 상장 신고서 제출 시점을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로 보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예상이라고 덧붙였다. 두 보도의 시점 전망이 다소 엇갈리는 만큼 실제 신청 시기는 유동적일 수 있다.

스타트업포춘은 이번에 중단된 2차 투자 라운드가 원래 두 가지 목적을 위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하나는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에이전트 제품용 칩 확보에 필요한 자금 마련이고, 다른 하나는 IPO 로드쇼를 앞두고 깨끗한 지분 구조와 기관 투자자 기반을 갖추는 것이었다. 라운드가 멈추면서 이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는 지적이다.

컴퓨팅 자원 수요는 그대로 남았다

투자유치가 중단됐다고 해서 회사의 자금 수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스타트업포춘은 “딥시크의 컴퓨팅 비용은 멈추지 않는다”고 짚었다. 데이터센터와 칩 확보에 드는 지출은 계속 발생하는데 새 자금줄은 잠시 끊긴 셈이다.

딥시크는 2023년 설립됐고 저장 하이플라이어 자산운용(Zhejiang High-Flyer Asset Management)이라는 헤지펀드가 소유한 회사다. 지난해 공개한 AI 모델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적은 컴퓨팅 자원으로 고성능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이 모델인 R1은 2025년 1월(현지시각) 엔비디아 주가를 흔들 만큼 파장을 낳았다는 것이 스타트업포춘의 설명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번에 논란이 된 량원펑의 발언 역시 자사가 여전히 엔비디아 칩에 의존하고 있고 미국과의 AI 격차를 완전히 좁히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세계적 주목을 받은 저비용 AI 모델의 성공 신화와, 창업자가 인정한 여전한 컴퓨팅 격차 사이의 간극이 이번 투자유치 중단 사태의 배경에 놓여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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