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HD현대삼호가 미국 항만크레인 사업을 통해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HD현대는 최근 워싱턴 항만터미널(Washington United Terminals·WUT)과 항만크레인 4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HMM의 미국 계열사인 WUT의 노후 크레인을 교체하고 대형 컨테이너선의 수용 능력 확대를 위한 터미널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 1999년 개장한 WUT는 미국 서안 워싱턴주 타코마항에 위치한 터미널로 51만㎡(약 15만5000평) 규모의 부지에 793m 길이의 선석을 보유하고 있다. 터미널 내 철도 차량 26량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온독레일(On-dock Rail)도 완비함으로써 내륙 물류 연계성이 우수해 HMM의 미주 서안 노선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WUT는 현재 안벽크레인 8기와 야드크레인 6기를 운영하고 있다. 8기의 안벽크레인 중 4기는 HD현대삼호가 지난 1999년 공급한 장비다. 안벽크레인은 항만에 접안한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크레인을 뜻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들 중 노후화된 안벽크레인 2기를 신규 장비로 교체하고 야드크레인(컨테이너 터미널 내 야드에서 차량(트레일러)에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크레인) 2기를 새로 추가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대형 컨테이너선의 수용 능력을 확대하고 연간 하역 능력을 59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88만TEU까지 증대시키는 등 항만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HD현대삼호는 안벽크레인 2기와 야드크레인 2기의 설계, 제작, 운송, 설치,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턴키(Turn-key) 방식으로 수행, 오는 2028년까지 모두 인도할 예정이다.
이들 크레인에는 포스코에서 생산한 고품질 철강재가 적용돼 조선·항만·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의 기술 역량이 모두 결집된 형태의 프로젝트로 진행돼 대한민국 기간 산업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수주는 HD현대삼호의 우수한 설계·제작 기술력은 물론 미국 항만 운영 현장에 대한 이해와 고객 신뢰가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앞서 HD현대삼호는 지난 1985년부터 미국 주요 항만에 총 20기의 항만크레인을 공급한 바 있다.
미국 정부와 업계를 중심으로 항만 공급망 안정화와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마스가를 통한 한미 조선협력 사업은 향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수주는 HD현대삼호의 미국 내 사업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삼호 관계자는 “타코마항 항만크레인 수주는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축적해 온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의미있는 성과”라며 “향후 친환경·고효율 항만 장비 개발을 통해 마스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HMM 역시 글로벌 물류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고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항만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자와할랄 네루항만청(JNPA)과 바드반 항만개발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으며 유럽 거점 항만인 스페인 알헤시라스항의 터미널 TTIA도 확장 개발을 진행 중이다.
HMM 관계자는 “이번 WUT 장비 현대화를 통해 글로벌 화주들에게 효율적인 항만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선대 확장과 더불어 항만 인프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꾸준히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해 5월 미 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와 만나 한미 간 조선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HD현대삼호의 항만크레인 제조 역량을 소개하며 상호 협력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