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글로벌 벤처캐피털(VC) 관계자들을 만나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고,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해외 투자 확대와 한미 혁신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 행사 모두발언에서 "세계 혁신과 벤처투자의 심장부인 이곳 실리콘밸리에서 세계적인 기업들의 성장을 이끌어 온 여러분과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미래와 한미 혁신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3년 사이 외국인 창업자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은 대한민국이 세계 인재와 기업이 함께 도전하는 개방형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기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빠른 실행력과 세계적 수준의 제조 기반, 디지털 인프라, 인재,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국민의 저력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적 경쟁력까지 갖춘 대한민국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대체하기 어려운 혁신 거점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과 관련 "해외 창업 인재 유입을 가로막는 비자 제도를 과감히 개선하고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 투자기관을 연결하는 협력 기반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모태펀드와 국민성장펀드, 연기금과 민간 자본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유망 스타트업이 창업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금융, 해외시장 진출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유망 스타트업과 글로벌 투자 역량이 만나면 투자자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고 우리 스타트업은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투자자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가장 성공적인 혁신 모델"이라고 말했다.
한미 혁신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은 오랜 안보 동맹을 넘어 이제는 기술 동맹, 혁신 동맹, 스타트업 동맹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벤처투자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대한민국은 뛰어난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 역동적인 창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두 나라의 강점이 결합되면 다음 세대의 삼성, 현대, SK, 네이버, 세계를 선도할 새로운 글로벌 혁신 기업을 함께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의 스타트업이 미국의 자본과 시장을 만나고, 미국의 투자자와 혁신 기업이 대한민국의 기술과 제조, 인재 생태계와 연결될 때 양국은 앞으로의 30년을 함께 만들어 갈 혁신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대한민국의 유망 스타트업과 글로벌 투자자가 새로운 성장의 문을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세계의 인재와 기술, 자본이 대한민국에 모여 다음 30년의 성장 기회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든든한 파트너가 돼 달라"고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비노드 코슬라' 코슬라 벤처스 창업자, '배리 에거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공동 창업자, '토니 플로렌스'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NEA) 공동대표, '알프레드 린' 세콰이어 캐피털 공동대표, '헤먼트 터네자' 제너럴 캐털리스트 대표, '마틴 카사도'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제너럴파트너 등 미국 벤처투자업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참석 VC들과 국민연금공단 간 투자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이어 한국과 미국의 벤처투자 생태계 현황과 글로벌 투자 확대 방안을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Top VC들은 '한국에서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문화와 적절한 투자'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마음에 와닿는 제안"이라며 "앞으로 청년을 비롯한 모든 국민에게 창업 기회를 줄 수 있는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정책적 노력을 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번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을 계기로 투자협력 MOU가 체결된 것과 관련해 "총 운용자산규모(AUM) 3130억 달러(약 450조 원)인 6개 VC와 자산규모 1690조 원 규모의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공단이 만나 한·미 스타트업 투자 협력을 논의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한국 혁신생태계와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고, 유망 혁신기업과 글로벌 투자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