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근현 기자 |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초대형 발사체 '스타십'이 주요 비행 및 회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성공은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 이후 처음 치러진 시험발사에서 거둔 성과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십은 지난 24일 오후 5시 50분(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대에서 성공적으로 이륙했다. 앞서 지난 16일 시도 당시 일부 점화되지 않았던 1단 로켓 '슈퍼헤비'의 33개 엔진은 이번 발사에서 모두 정상 점화됐다.
비행 임무 역시 완벽하게 진행됐다. 단 분리 후 상단부 우주선은 랩터 엔진 6기를 점화해 비행을 이어간 끝에 약 200㎞ 고도 준궤도에서 차세대 스타링크 테스트 위성 20기를 사출했다. 스타십을 통해 위성이 사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이스X는 위성들이 태양전지판과 안테나를 전개한 후 무선주파수 및 레이저 링크를 통해 모든 위성과 성공적으로 교신했다고 밝혔다. 일부 위성은 스타십의 열보호막을 촬영해 관련 데이터를 본부에 전송한 뒤 계획대로 대기권에 진입해 소멸했다.
상단부 우주선의 착수(着水) 과정도 역대 가장 안정적이었다. 비행을 마친 우주선은 4개의 플랩(날개)을 작동해 인도양 착수 지점으로 이동한 뒤, 랩터 엔진 3개를 모두 재점화하여 수직으로 천천히 내려앉았다. 스타십 상단부가 폭발이나 파열 없이 온전한 상태로 착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스페이스X 관계자는 이를 "역대 최고의 재진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1단 로켓은 단 분리 후 멕시코만에 착수하는 과정에서 일부 부스터가 작동하지 않아 예정보다 강한 충격을 받았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우리가 필요로 했던 모든 열 차폐 데이터를 확보했고 그 외 추가 데이터까지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페이스X는 이번 시험발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차기 발사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향후에는 상단부 우주선까지 텍사스 발사대의 로봇팔로 공중 포획해 완전한 재사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상용화에 성공한 '팰컨9' 로켓과 달리, 초대형 발사체 스타십은 현재까지 1단 로켓만 회수 성공 이력을 가지고 있다.
약 122m 높이의 스타십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발사체다. 머스크가 주도하는 화성 이주 프로젝트는 물론, 미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는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도 핵심 발사체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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