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의회운영위원장을 맡은 박병민 의원(민주, 재선·포곡·모현읍,역북·유림1동)이 34명 의원 중 세 번째로 어린 '젊은 위원장'으로서, 용인특례시의회에 세대교체 바람을 예고했다. 태블릿PC 도입부터 의원 징계 기준 신설까지, 그가 꺼내든 카드는 하나같이 용인 의회 역사상 처음 시도되는 것들이다.
지난 24일 박 위원장은 "97년생 의원님이 두 분 계시고, 제가 세 번째 막내"라고 소개하며, 젊은 세대가 늘어난 만큼 의회 운영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프라인 자료 위주의 질의 방식에서 벗어나, 의원들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해 민원 현장에서 바로 기록하고 상임위장에서 질의자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연령대가 많이 낮아진 만큼 의회도 더 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만 들고 가서 질의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며 “태블릿PC를 통해 현장에서 바로 기록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뒷받침하려 한다”고 말했다.
'열린 의회'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회의록·생방송 공개를 넘어 시민 참여 창구를 넓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솔직한 자기 진단으로 답을 시작했다. 9대 의원 시절에도 의회 생방송을 시청하는 시민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저도 9대 때 의원 생활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생방송을 하지만, 보고 계신 시청자분들은 많이 없으실 것”이라며 대안으로 경기도의회의 사례를 언급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때 주민들을 직접 초청해 함께 듣는 방식으로,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는 의회운영위원장 혼자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각 상임위원장들과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내년 신청사 증축을 계기로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의원 징계 양형 기준' 신설이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용인특례시의회에 이와 관련한 기준이 사실상 전무했다고 밝혔다. 윤리특별위원회는 징계 수위만 결정할 뿐, 큰 틀의 기준을 만드는 것은 의회운영위원회의 몫이라는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의원 징계에 대한 양형 기준이 전무하다. 권익위와 행안부 지침을 참고해서 용인특례시의회에 맞는 규칙을 제정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가이드라인이 명확하면 봐주기 논란도, 솜방망이 처벌 논란도 줄어들 거라고 본다”고 생각을 전했다.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원회 지침을 참고해 규칙을 제정하는 방안이 이미 의장단 차원에서 공론화됐고, 내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원 연구단체 심의위원회 개편도 함께 추진된다. 현재는 의원들만 심의위원으로 참여하는 구조인데, 이는 경기도 내 다른 시·군 의회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방식이라고 한다.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안도 있었던 만큼,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심의 구조로 내년부터 개편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터뷰 중 청년 정치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를 청하자 박 위원장은 뜻밖의 일화를 꺼냈다. 초선 시절 공무원들 사이에서 '싸가지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부끄러운 기억이 아니라, 젊은 정치인이 새겨야 할 경계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게 젊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채찍이라고 생각한다. 의원이 됐다고 경거망동하지 말고, 저희가 상대하는 과장님·국장님들도 제 나이만큼 공직 생활을 해오신 분들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며 “서로 배려하고 지역 주민들과도 잘 소통하면, 청년 정치도 나날이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2년간 의회 운영 전반을 총괄하며, 초선 의원 비중이 높아진 10대 전반기 의정활동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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