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이강인(25)이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AT마드리드에 새 둥지를 틀었다. PSG에서 우승 경력을 쌓았지만 확실한 주전 입지를 굳히지 못했던 이강인은 3년 만에 스페인 무대로 돌아가 팀 내 주축이 되려 한다.
이강인의 이적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재편 국면과도 맞물려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뒤 홍명보 감독이 물러나면서 대표팀은 11월 A매치 기간까지 임시감독 체제로 운영된다. 차기 감독 선임 전까지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공격 핵심 자원인 이강인의 소속팀 경쟁력이 더 중요해졌다.
▲PSG 떠나 AT마드리드로, 다시 라리가 도전
AT마드리드는 25일(한국 시각) 이강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1년 6월 30일까지 5년이다. 이강인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올랜도 시티로 떠난 앙투안 그리즈만이 달았던 등번호 7번을 받았다.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서 성장하고 마요르카를 거쳐 PSG로 향했던 이강인은 다시 스페인 무대에 서게 됐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함께 스페인 3대 빅클럽으로 꼽히는 구단 1군에서 뛰는 첫 한국 선수가 됐다.
PSG 생활은 성과와 한계가 함께 남았다. 이강인은 프랑스 무대에서 매 시즌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도 2차례 함께했다. PSG 소속으로 124경기에서 16골 16도움을 기록했지만,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는 못했다. 대표팀 핵심 자원이라는 평가와 달리 소속팀에서의 경기 리듬은 꾸준히 관리해야 할 과제였다. 출전 시간 확보 문제는 이적 필요성을 키운 배경이었다.
이강인에게 프리메라리가는 익숙한 리그이지만, AT마드리드는 다른 기준을 요구하는 팀이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체제의 AT마드리드는 강한 압박과 조직적인 수비 전환을 바탕으로 공격 자원에 높은 전술 수행력을 요구한다. 이강인은 좁은 공간에서의 탈압박, 왼발 킥, 전진 패스에 더해 수비 가담과 경기 강도까지 보여줘야 한다.
이강인은 입단 소감에서 “빅클럽에 합류하게 돼 매우 행복하다. 빨리 AT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팬들과 새로운 모험을 즐기고 싶다”며 새 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AT마드리드도 이강인을 공격형 미드필더와 양쪽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왼발잡이 자원으로 소개하며 뛰어난 시야와 볼 컨트롤, 패스와 슈팅 능력을 기대 요소로 꼽았다.
▲임시감독 체제 한국, 더 커진 이강인의 비중
한국 대표팀 재편 국면에서도 이강인의 AT마드리드행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체코를 2-1로 꺾고 출발했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이어 0-1로 패했다. 48개국 체제와 32강 토너먼트 도입으로 기회가 넓어진 대회였지만,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여정을 멈췄다.
FIFA도 대회 결산을 통해 한국 축구의 재건 필요성을 언급했다. FIFA는 “아쉬운 결과 이후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을 떠났고, 손흥민이 이제 34세가 된 만큼 한국에는 어느 정도 재건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가오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성과를 내고 2030년 세계 무대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려면 이강인 같은 핵심 재능 선수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짚었다.
대표팀은 월드컵 이후 곧바로 과도기에 들어섰다. 홍명보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 대한축구협회(KFA)는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6차 이사회를 열고 남자 A대표팀 임시 감독과 코치진 선임 절차를 의결했다.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따라 국내외 지도자를 대상으로 감독과 코치진을 묶은 ‘사단’ 형태의 공개 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임시 감독의 임기는 11월 FIFA A매치 기간까지다. 대표팀은 9~11월 A매치 기간에 예정된 6경기를 임시 체제로 치르게 된다. FIFA가 짚은 재건 과제를 협회가 임시 체제 안에서 풀어가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이강인이 AT마드리드에서 출전 시간과 공격 내 역할을 확보한다면 대표팀 재편 과정에서도 비중은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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