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천지 개입설’을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제기한 외부 종교세력의 당원 가입 의혹을 두고 친정(친정청래)와 친명(친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이 연일 맞붙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검·경 합동수사본부의 신천지 관련 수사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는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김민석 후보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최 후보는 “합수본의 신천지 수사와 관련해 혹시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합수본이 신천지 민주당 집단가입자가 수십명이라고 보도됐는데, 이들 명단을 파악할 수 있다면 민주당 전당대회 투표권 박탈이 가능한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민석 후보 측은 국민의힘 쪽 5만6천명 규모의 당원이 민주당에 유입됐다면 전대에 큰 영향을 준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며 “수십명의 신천지 집단 당원 가입이 전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했다.
최 후보는 또 “김민석 후보 측이 언급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에서 신천지 부분은 수십명을 지칭한 것인지, 그렇다면 이를 전대에 개입시킨 주체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최 후보는 24일 이성윤·한민수 의원과 함께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 조직적 신천지 입당이 이뤄졌다는 증거를 제시하라”며 “근거가 없다면 당의 명예를 훼손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친명계에서는 김 후보의 문제 제기를 옹호하며 친청계 공세를 비판하고 나섰다.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인 채현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후보의 문제 제기는 사이비 외부 종교세력의 조직적 정치 개입을 막아 내려는 당원들을 향한 위기경보였다”며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당원들에게 혼란을 준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선원 의원도 “2021년~2024년 국민의힘 신천지 입당이 이뤄진 시기를 이낙연·송영길 전 대표와 연결하는 것은 의도적인 허위 인식 조장”이라며 “신천지와 유시민은 비판하지 못하고 조국은 옹호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반명 분열주의”라고 친정계 주장을 비판했다.
한편 당대표 경선 주자 간 공방도 이어졌다.
이날 김 후보는 광주과학기술원 초청강연회에서 보완수사권 폐지 논의를 언급하며 “총리로서 5월에 끝내자고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 질질 끈 것은 누구인가”라며 친청계 인사들을 겨냥했다.
이어 “대통령을 반개혁적이라고 음해하는 것이 반명 아니면 무엇인가”라며 “민주당이 반명 후보를 3명이나 최고위원으로 시킬 당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정청래 후보는 울산·대구 당원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당을 한 번도 배신하거나 탈당한 적 없는 정청래”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의혹과 관련해서는 “당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은 당사자는 당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저는 신천지와 아무 연관이 없다. 뭐가 있는 것처럼 연기를 피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영길 후보도 정 후보를 겨냥했다. 송 후보는 전북 진안에서 “정청래 후보가 당을 운영했는데 당·청 관계가 어땠던 것 같냐”며 비판했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대통령을 흔드는 세력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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