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4일 황인호 동구청장은 중도일보와 만나 민선 9기 구정 운영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사진=대전 동구청 제공)
"민선 9기는 속도가 경쟁력입니다. 구민이 행정의 변화를 넘어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결과를 만들어내겠습니다."
민선 9기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은 7월 14일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속도의 행정'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 직후 축하 행사보다 주요 현장 점검을 우선하며 대전역세권 개발과 도시재생, 공공의료 확충, 관광 활성화 등 동구의 핵심 현안을 직접 살폈다. 황 청장은 "동구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지만, 미래를 바꿀 기회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많다"라며 "민선 7기 경험을 바탕으로 체감도 높은 성과를 신속하게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황 청장이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은 사업은 단연 대전역세권 개발이다. 그는 "대전역은 동구의 관문이자 대전의 얼굴"이라며 "역세권 개발이 성공하면 도시 경쟁력이 높아지고 일자리와 인구가 늘어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전역세권 개발은 도시재생과 관광 활성화, 공공의료 확충 등 다른 핵심 사업의 성패까지 좌우하는 중심축"이라며 임기 내 역세권 개발을 중심으로 도시 성장 기반을 확실히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업을 전면 재점검해 계속 추진할 사업은 속도를 높이고, 미흡한 부분은 과감히 개선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수년째 지연되고 있는 정동 쪽방촌 공공개발사업에 대해 "사업이 어느 단계에서 지연되고 있는지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해결 가능한 과제부터 신속히 풀어가겠다"라며 "이를 위해 대전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중앙정부와의 협의도 적극 추진해 행정절차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14일 황인호 동구청장은 중도일보와 만나 민선 9기 구정 운영 계획과 포부를 밝혔다. (사진=대전 동구청 제공)
재정 운용 방향도 분명히 했다. 황 청장은 인수위원회 점검 결과 현재 동구의 재정 여건이 예상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민선 7기 종료 당시 조성했던 재정안정화기금이 모두 소진됐고 추가 재원 확보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새로운 사업을 무리하게 확대하기보다 재정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민선 9기 재정 운영 원칙을 '선택과 집중'으로 정했다. 투자 효과가 높은 사업에 예산을 우선 배분하는 한편, 정부 공모사업과 국·시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민선 7기 당시 국비 확보 경험과 대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관광과 지역경제를 동시에 살릴 대표 공약으로는 '빵 타워'를 제시했다. 황 청장은 "대전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할 새로운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며 "대전역 일원에 약 20층 규모의 베이커리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전국의 유명 제과업체와 청년 창업 베이커리, 지역 업체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단순한 판매시설을 넘어 제빵 체험과 교육, 전시, 축제까지 가능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구축해 관광객 유입과 지역 소비를 확대하고, 제과산업과 청년 일자리 창출까지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공공의료 확충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황 청장은 대전시립병원 건립 정상화와 함께 첨단 중입자 암치료센터 유치를 추진해 공공의료와 첨단의료가 공존하는 의료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시립병원은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중입자 암치료센터까지 유치한다면 중부권 주민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도 최고 수준의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인프라 확충을 통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의료·연구·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 의료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AI 시대 행정 혁신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황 청장은 "AI는 행정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며 "반복 업무는 자동화하고 직원들은 정책 기획과 현장 행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 시스템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또 AI·디지털 교육 기반을 확대해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AI 시대일수록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사람 중심의 행정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황인호 청장은 앞으로의 4년을 '동구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구청장의 자리는 집무실이 아니라 현장에 있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 어르신이 편안한 도시, 관광과 경제가 함께 살아나는 도시를 반드시 결과로 증명하겠다. 구민과 함께 새로운 동구의 미래를 만들고 대전의 중심을 다시 동구로 되돌리겠다는 약속을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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