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이 25일 잠실 두산전서 승리한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잠실=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열기가 스파이크를 타고 올라왔어요.”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50)은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혹서기에 대한 추억을 회상했다.
선수 시절 2005년부터 6년간 삼성서 뛴 박 감독은 시민구장 시절의 무더위를 떠올렸다.
그는 “그때는 위 공기뿐만 아니라 아래서 올라오는 열기도 무척 뜨거웠다”고 돌아봤다.
시민구장은 삼성이 1982년부터 34년간 홈으로 사용한 곳으로, 그라운드가 인조 잔디로 덮힌 구장이었다.
인조 잔디에 사용되는 일부 플라스틱 성분이 열을 흡수한 뒤 오래 머금기 때문에 잎으로 열을 내보내는 천연 잔디에 비해 온도가 높다.
박 감독은 “스파이크 징이 쇠로 돼 있어 열기가 발바닥까지 타고 올라왔다. 지금은 천연 잔디가 깔린 구장이 많아졌지만 그때는 훈련도 참 힘들게 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현재 삼성의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KBO리그 대부분의 구단이 사용하는 천연 잔디 캔터키 블루그래스가 깔려 있어 시민구장 시절만큼의 더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박 감독은 혹서기에 대비한 선수단 관리법을 꾸준히 고민한다.
삼성의 연고지 대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으로, 타 지역에 비해 기온 상승으로 이어지는 지형적 요인을 갖고 있다.
여기에 서울, 인천, 부산, 대전, 광주 등 다른 9개 구단의 연고지도 도시 열섬 현상에 따라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홈, 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대책이 필요하다.
박 감독은 “타 지역에 비해선 대구가 훨씬 더운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상대 팀보다 (더위에) 적응이 돼 있으니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단 관리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포수의 경우 여러 장비를 착용하다 보니 열기가 빠져나가기 어렵다. 체감 온도가 야수보다 적어도 5도 이상 높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포수 운영뿐만 아니라 혹서기에 대비한 관리를 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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