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3일 기준 777조60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774조9608억원)보다 2조6478억원 증가한 것이다. 영업일(16일) 하루 평균 1665억원씩 내준 셈이다. 이 추세라면 단순 계산시 이달 가계대출 증가 폭은 3조원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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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4조1379억원)과 5월(3조5269억원) 증가 폭보다는 작지만 4월(1조5670억원)보다 큰 수준이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감액은 1분기에는 ‘마이너스’인 달이 더 많았지만, 2분기 들어서 가파르게 커졌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은 이미 전달을 뛰어넘었다. 23일 기준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전달 말(615조1456억원)보다 1조7579억원 늘어난 616조9035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한 주가 더 남았지만, 5월 증가 폭(1조7576)보다 3억원 많다.
여기에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을 활용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도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4578억원으로 전월 말(108조6704억원) 대비 7874억원 늘었다. 5월(2조1741억원)과 6월(2조1550억원)에 비하면 증가 폭이 둔화된 것으로 보이나, 이달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감소하는 흐름으로 보기 어렵다. 5대 은행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이달 들어 23일까지 6526억원 더 늘어 44조원(43조9338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1분기 말(39조8566억원) 이후 4개월이 채 안돼 4조원 넘게 불어난 상태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속에서 벌써 대출 총량 한도에 여유가 없어진 5대 은행은 앞다퉈 ‘대출 조이기’에 들어갔다. 신한은행이 다음 달 5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제한하며, 마이너스통장 신규 한도도 5000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3000만원을 초과하는 고객의 경우 약정 종료 전 3개월간 한도 소진율이 10% 미만이면 만기 연장 시 한도를 최대 20% 감액한 데 이어 한도 제한 조치를 추가한 것이다. 앞서 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은행들은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제한한 바 있다.
또 KB국민은행은 주담대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절반으로 줄였고, 우리은행도 지난 16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 관련 대출의 영업점별 월 취급 한도를 기존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축소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올해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1.5%로 유지할 방침이어서 하반기 ‘대출 보릿고개’를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다만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부동산 대토론회’를 계기로 대출 규제 완화 목소리가 커지면서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도 일부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다. 예컨대 잔금 대출 등 집단 대출과 관련해선 총량 규제에서 예외를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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