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 대통령 전용기 ‘VC-25B 브리지’가 조기 투입을 위한 무리한 개조 작업으로 핵심 안전 기능이 빠지고, 예산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플로리다 팜비치 공항에서 카타르 왕실용으로 개조 중이던 보잉 747-8 여객기를 예고 없이 둘러본 뒤 해당 기체를 기증받게 됐다.
당시 카타르가 먼저 선물을 제안한 것인지, 트럼프 행정부가 요청한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후 백악관과 국방부는 미국 건국 250주년(7월 4일)에 맞춰 해당 기체를 대통령 전용기로 투입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통상 수년이 걸리는 개조 작업을 약 8개월 만에 마무리하는 일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속도전에 집중하면서 안전 기능이 크게 축소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매체는 새 전용기에 기존 에어포스원에 탑재된 비상 상황용 하부 탈출구와 추가 보조 전력장치, 첨단 적외선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이 제외됐거나 축소됐다고 보도했다.
프랭크 켄달 전 미 공군 장관은 “기존 에어포스원과 비교하면 많은 결함이 있다”며 “이는 분명 위험 요소를 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산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미 행정부가 공개한 개조 비용은 약 4억 달러(약 5천850억원)지만, 신규 기체 조종사 훈련을 위한 항공기 임차와 중고 항공기 구매 등 별도 비용으로 추가 4억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 국방부가 차세대 핵미사일 개발 사업인 ‘센티널’ 관련 예산을 전용기 개조 비용 일부로 활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NYT는 센티널 사업 예산 9억3천400만 달러(약 1조3천660억원)가 명칭이 공개되지 않은 비밀 사업으로 이전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로이 마인크 미 공군 장관은 지난해 6월 상원 청문회에서 센티널 사업에서 발생한 이월 예산 일부를 임시 전용기 개조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소속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기존 에어포스원 개조 비용은 공개하면서 이번 사업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의회에도 숨기고 있다”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도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튀르키예를 방문했다가 미사일 공격 위협이 감지되자 비밀경호국 권고에 따라 새 전용기 대신 기존 에어포스원을 이용해 귀국했다.
백악관은 “대통령 임무 수행에 안전하다”고 밝혔지만, 올가을 추가 업그레이드를 위해 해당 항공기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안전성 논란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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