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 폭탄 고스란히 떠안았다…수출기업 86% “수익성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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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비 폭탄 고스란히 떠안았다…수출기업 86% “수익성 하락”

금강일보 2026-07-26 16:34: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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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국무역협회 제공 사진 = 한국무역협회 제공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폭등한 글로벌 물류비가 국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대다수 기업이 가격 경쟁력 저하를 우려해 비용 증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다.

26일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수출 제조기업 219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상반기 유가 변동에 따른 수출 물류 애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83.1%(182개 사)가 현재 직면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운임 상승’을 꼽았다.

‘원자재·부품 조달 비용 상승’을 꼽은 기업도 56.6%(124개 사)에 달했다. 실제로 해상 운임의 지표가 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중동 사태 발발 이전과 비교해 2.3배 폭등한 3062pt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연중 최고점(2240pt)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문제는 막대한 비용 증가분을 기업들이 오롯이 감내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류비 증가분을 판매 가격에 ‘20% 미만’으로 반영한다는 기업이 78.1%(171개 사)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단가를 1원도 올리지 못한 ‘전가율 0%’ 기업도 전체의 32.9%(72개 사)에 달했다. 비용 증가분의 80% 이상을 정상적으로 가격에 반영하는 기업은 고작 5.5%(12개 사)에 불과했다.

수익성 지표는 악화됐다. 85.9%(188개 사)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전체의 39.3%(86개 사)는 영업이익률이 무려 3~5%p나 급락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국내 중소 제조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4.6%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현장이 체감하는 수익성 저하 수준은 상당할 것으로 풀이된다.

무역협회는 최근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가 상승분이 물류비에 반영되는 시차 탓에 3분기까지는 기업들의 고통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재완 한국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누적된 유가와 운임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못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며 “정부 부처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중소 수출기업의 숨통을 틔울 물류비 부담 완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kimhj@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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