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지역서 열대야 기승…오늘내일 소나기 그친 뒤 다시 무더위
(전국종합=연합뉴스) 본격적 휴가철을 맞은 7월의 마지막 주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38도 안팎까지 오르는 등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전국 해수욕장, 계곡, 물놀이장 등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 체감온도 최고 38도 무더위 기승…밤에도 푹푹 찌는 더위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 중대경보가 발효된 전남, 경북, 경남, 대구 등 일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안팎까지 올랐다.
특히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남 양산은 낮 최고기온이 39.3도를 기록해 전날 기록한 39.1도를 넘어섰다.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제주에서도 체감온도가 36도 안팎까지 올라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제주, 전남광주에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하고 온열질환자가 잇따른다.
25일 오후 3시 15분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 황산면 밭길에서 태국 국적 30대 노동자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뒤 병원 이송됐으나 숨졌다.
앞서 16일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 주택에서 의식 저하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된 80대 여성이 치료를 받던 중 20일 숨졌다.
25일 오전 9시 26분께 전남광주 여수시 소라면 해상 어선에선 50대 승선원이 그물 작업 중 탈진 등 온열 증상을 보여 육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충남지역에서도 같은 날 온열질환자 4명이 발생해 2명이 병원에 옮겨지고 2명이 현장에서 처치 받았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 가축 폐사 피해도 늘고 있다.
지난 24일까지 충북에서는 닭 1만9천105마리, 오리 432마리, 돼지 455마리 등 총 1만9천992마리의 가축이 폭염으로 폐사했다.
이에 축산 농가들은 축사에 환풍기와 냉각 패드를 가동하고 수시로 지붕에 물을 뿌리거나 얼음을 공급하는 등 폭염 피해를 줄이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여름 날 열기는 밤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6시부터 26일 오전 6시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하며 열대야가 나타났다.
부산에서는 일주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올해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1천232명이 발생해 이 중 5명이 숨졌다.
◇ 전국 해수욕장 '물 반 사람 반'…도심은 한산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에 이날 전국 곳곳 해수욕장은 피서객으로 북적였다.
7월 말∼8월 초 휴가 극성수기를 맞아 부산지역 해수욕장에는 불볕더위를 피하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렸다.
서핑 명소인 송정해수욕장에는 서퍼들이 잇달아 파도를 가르며 한여름 분위기를 더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 등 주요 해수욕장에는 전날 36만6천440명이 방문한 데 이어 이날도 '물 반 사람 반'을 이뤘다.
제주 함덕·협재·이호테우·중문색달 등 주요 해수욕장에도 바닷물에 몸을 담그거나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릉 경포해수욕장과 속초 해수욕장 등 강원 동해안에도 피서객들이 높은 파도에 몸을 맡긴 채 더위를 식혔다.
강릉에서는 해수욕장 주변 소나무 숲에 돗자리를 깔고 눕거나 캠핑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 모습도 보였다.
지난 24일부터 보령머드축제가 시작된 대천해수욕장에서는 머드 체험과 공연 등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경주, 포항, 대구 등 대구경북 도심 거리는 행인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대신 백화점, 대형마트, 문화시설 등에서는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북적였다.
◇ 계곡·동굴·폭포에도 피서객 '북적'…오늘내일 전국 소나기
해수욕장뿐만 아니라 계곡, 동굴, 폭포 등 유원지에도 더위를 피하려는 피서객들이 모여들었다.
제주 서귀포 소정방폭포와 돈내코 원앙폭포, 외도동 월대천, 예래동 논짓물 등 폭포·용천수 물놀이 명소에는 피서객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제주시 외도동 월대천 축제장을 찾은 지역주민 김모(37)씨는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비 오듯 나는 살인적 무더위지만 축제장에서 아이들과 물놀이하며 더위를 잊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개장한 강원 인제군 인제하늘내린센터 물놀이장에는 가족 단위 이용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대형 에어바운스 시설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물줄기를 가르는 화려한 플라이보드 공연을 관람하며 더위를 잊었다.
인제군 북면 백담계곡에도 피서객들이 몰려 설악산 자락을 따라 흐르는 차가운 계곡물에서 물놀이하며 한여름 추억을 만들었다.
경기 광명에서는 폭염을 피해 서늘한 광명동굴에서 휴일을 보내는 방문객들이 북적였다.
시민들은 '동굴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미디어파사드 공연을 즐기는 한편 과거 황금을 캐내던 광산 길을 거닐며 추억을 쌓았다.
경기지역 대형 물놀이장에도 이른 오전부터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이 몰리며 인기 놀이기구에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연꽃이 만개한 전북 전주시 덕진공원엔 이른 아침부터 방문객이 모여들었고 사진을 찍거나 산책하며 휴일을 즐겼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일 수도권과 강원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10∼50㎜, 강원 10∼50㎜, 충북 5∼40㎜, 대전·세종·충남 5∼30㎜, 전북 5∼30㎜, 대구·경북 5∼40㎜, 경남 중부 내륙 5∼30㎜, 제주 5㎜ 안팎이다.
기상청은 "오늘과 내일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으나 소나기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다"고 예보했다.
(이강일 정경재 차근호 정회성 김준범 최은지 변지철 김지원 전창해 김용태 강태현 기자)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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