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박2일 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남미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동포 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이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첨단기술과 인공지능 분야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에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대한민국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국민 투표권 확대 문제와 관련 "대한민국 주권자로서 투표권이라는 권한 행사를 하려고 했더니 무슨 투표소도 하나 근처에 없어서 비행기 타고 몇 시간씩 가고, 심지어 다른 지역은 이틀씩 걸리기도 한다고 한다"며 "이 문제는 저희가 앞으로 체계적인 개선책을 마련해 보려고 한다. 투표소를 늘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우편투표를 도입하는 방법도 있겠고, 좀 더 안정성이 확실히 보장된다면 전자투표를 하든지"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우편투표 도입 문제에 대해 "'미국도 대통령 선거 아직 우편투표하고 있는데 왜 우편투표를 도입하지 못하느냐'고 했더니 (관계부처가) '어떤 나라는 우편제도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서 너무 오래 걸리고 중간에 누가 슬쩍 어떻게 하기도 하고 불안정하다'고 하더라"며 "미국 같은 경우는 충분히 투표할 수 있는데, 왜 다른 지역이 안 된다고 미국까지 똑같이 기회를 박탈할 필요가 있느냐. 누군가 못 했으면 거기를 개선할 생각을 해야지, 다른 사람들이 못하고 있으니 당신들도 하지 말라고 하는 게 옳으냐고 제가 얘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빅테크에 투자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들과 함께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 행사를 개최했다.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인사들을 만난 데 이어사다.
이 대통령은 행사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대체하기 어려운 혁신의 거점"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고,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국민연금공단과 앤드리슨 호로위츠, 제너럴 캐털리스트, 세콰이어 캐피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 코슬라 벤처스 등 6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은 이날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명소 '피어39'를 방문해 현지 시민들과 세계 각국 관광객들을 직접 만나 인사를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피어39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한 식당에서 젠슨황 엔비디아 CEO 등과 '글로벌 AI 리더 만찬' 행사를 갖기도 했다. 전날 만찬에서 배경훈 과학기술부총리가 "오늘 밥값은 제가 내겠다"고 하자 젠슨황 CEO가 농담조로 "맥주 하나 더 마셔도 되냐", "코리아 소 리치(Korea so rich)"라는 말을 건네 좌중에 웃음이 일었다.
이 대통령이 참석자들에게 "배 부총리는 원래 LG연구원이다. 연구하시던 분을 모셔왔다"고 소개하자 황 CEO는 재차 웃으며 "그는 분명히 부자일 것(He must be rich)"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다시 농담조로 "성공해서 돈을 벌기 직전에 모셔와서 돈을 못 벌게 됐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방문 계기에 국내 기업들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간 총 9500억 달러(한화 약 1375조 원) 규모의 반도체 분야 협력이 추진됐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샌프란시란시스코 일정을 마친 뒤 다음 순방지인 남미로 출발하며 소셜미디어에 "정열과 풍요의 대륙 남미로 향한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는 남미 정치·경제·문화를 이끌어 온 핵심 국가들"이라며 "이번 순방은 대한민국 실용외교의 지평을 남미로 넓히고, 미래 성장의 기반이 될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뜻깊은 여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6~29일 브라질, 29~30일 칠레, 30일~내달 1일 아르헨티나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은 전날 세계 최대 스페인어권 뉴스통신사인 <EFE>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남미 순방의 핵심 목표로 지난 2004년 체결된 한-칠레 FTA 현대화 등 남미와의 경제협력 구조 개선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한-칠레 FTA와 관련 "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디지털 무역, 환경 협력, 노동 기준, 성평등, 혁신과 같은 새로운 분야를 반영해 이 협정을 현대화할 기회를 맞고 있다"고 언급했다.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