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을 끝으로 샌프란시스코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남미 순방 첫 방문국인 브라질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방문 기간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과 연쇄 회동했다.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는 한국을 글로벌 AI 혁신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했다.
국민연금공단과 실리콘밸리 주요 벤처캐피털(VC) 6개사 간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미국에서 AI·반도체와 벤처투자 협력 기반을 다진 이 대통령은 남미에서는 경제 안보와 시장 개척을 중심으로 ‘실용외교’의 무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26일 오후 브라질리아에 도착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룰라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환영 리셉션으로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27일에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대통령 관저인 아우보라다궁에서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정상은 회담 후 MOU 서명식과 공동언론발표, 국빈오찬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상회담에서는 교역·투자 확대와 방산, 핵심광물, 에너지·식량 공급망 협력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방산시장인 동시에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의 ‘자원 부국’이다. 커피와 설탕, 닭고기 수출에서도 세계 1위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한국의 주요 경제 안보 협력국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이 주도하는 남미공동시장이다. 정부는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인 무역협정 협상의 동력을 되살려 우리 기업의 남미 시장 진출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리아 일정을 마친 뒤 상파울루로 이동한다. 28일에는 현지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기업 간 투자와 산업 협력 확대를 지원한다.
29일부터 30일까지는 칠레를 공식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29일 저녁 동포 만찬 간담회로 일정을 시작한 뒤 30일 칠레 건국 영웅인 베르나르도 오히긴스 동상에 헌화한다.
이어 대통령궁인 모네다궁에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양국 정상은 MOU 서명식과 공동 언론발표, 공식 오찬을 진행하며 이 대통령은 오후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한다.
칠레에서는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현대화와 인프라·투자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칠레는 한국이 처음으로 FTA를 체결한 국가이자 구리와 리튬 매장량이 세계 1위인 핵심광물 부국이다. 정부는 기존 상품 교역 중심의 FTA를 디지털과 공급망 등 새로운 통상 분야로 확대하고 국내 기업의 현지 인프라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양국이 2028년 공동 개최할 예정인 유엔해양총회의 성공적인 개최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해양환경과 기후변화 등 국제 현안에 대한 칠레와의 공조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30일 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해 남미 순방의 마지막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양자 방문은 2004년 이후 22년 만이다.
31일에는 아르헨티나 독립 영웅을 기리는 산마르틴광장을 찾아 헌화한 뒤 대통령궁인 카사 로사다에서 공식 환영 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통상 협력과 국제 정세, 공급망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아르헨티나는 셰일가스 매장량 세계 2위이자 대두유 수출 세계 1위의 자원·농업 강국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도 풍부해 에너지와 식량,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한국의 주요 협력 대상국이다. 한류에 대한 현지 관심이 높은 만큼 문화·콘텐츠와 소비재 시장 진출 확대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31일 저녁 아르헨티나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는 것을 끝으로 남미 3개국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다.
청와대는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3개국을 인구 2억8000만명, 국내총생산(GDP) 3조7000억 달러에 이르는 거대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순방을 통해 남미 시장 진출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지정학적 위험에 대비한 핵심광물·에너지·식량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외교적으로는 남미 주요국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와 국제무대에서 우군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며 브라질은 남미 지역질서와 유엔 등 다자무대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남미 일정을 마친 뒤 귀국길인 8월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동포간담회를 끝으로 7박 11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3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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