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가장 꿈꾸는 직업은 운동선수였고 중·고등학생은 12년 연속 교사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고등학생은 10명 중 6명 수준까지 감소하며 진로 선택에도 뚜렷한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8일 경기 화성시 동탄구 동탄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2026년 7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 뉴스1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26일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로 읽는 우리 교육' 제10호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는 진로교육법에 따라 매년 전국 1200개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 약 3만 7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조사 결과 초등학생 희망직업 1위는 운동선수였다. 2015년까지만 해도 교사가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었지만 2020년 이후 운동선수가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기준 2위는 의사, 3위는 크리에이터로 집계됐다. 특히 크리에이터가 상위권에 자리한 것은 디지털 콘텐츠 산업 확대와 온라인 플랫폼 영향력이 학생들의 진로 인식에도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모두 교사를 가장 선호했다. 교사는 국가승인통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12년 연속 두 학교급에서 희망직업 1위를 유지했다. 중학생은 운동선수와 의사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고 고등학생은 간호사가 2위,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이 3위에 올랐다.
특히 생명과학자 및 연구원은 2024년 7위에서 작년 3위까지 크게 상승하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바이오 산업 성장과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직업 선호도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뚜렷한 희망직업을 갖고 있다고 답한 학생 비율은 10년 전보다 모든 학교급에서 크게 감소했다. 초등학생은 2015년 91.3%에서 작년 78.1%로 13.2%포인트 줄었고, 중학생도 같은 기간 73.0%에서 59.9%로 13.1%포인트 감소했다. 고등학생 역시 81.7%에서 71.3%로 10.4%포인트 낮아졌다.
고등학생들의 진학 계획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작년 대학 진학을 희망한다고 답한 비율은 64.9%로 집계됐다. 2023년 77.3%를 기록한 뒤 2024년 66.5%로 떨어졌고 작년에는 다시 하락하며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15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7학년도 대입 진로진학박람회에서 학생들이 대입 상담을 받고 있다. / 뉴스1
반대로 취업을 계획하는 학생은 크게 늘었다. 2023년 7.0%였던 취업 희망 비율은 지난해 15.6%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도 2015년 1.0%에서 작년 3.3%로 꾸준히 늘어나며 진로 선택이 이전보다 다양해지는 흐름을 보였다.
학교 현장의 진로교육 운영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진로교육 예산 편성률은 초등학교가 2015년 73.3%에서 작년 88.1%로 상승했고 중·고등학교는 최근까지 95%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진로활동은 실제 직업을 경험하는 '진로체험'이었다. 작년 참여율은 중학생 82.7%, 고등학생 76.0%로 나타났으며 특히 고등학생 참여율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해 2021년보다 18.6%포인트 높아졌다.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프로그램은 실제 사업장 등을 방문하는 현장직업체험형과 직무를 직접 경험하는 직업실무체험형이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학교의 진로교육 운영계획과 예산 편성은 높은 수준으로 정착했으며,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진로체험 참여와 학교 진로활동 만족도도 최근 다시 회복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정책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학교와 학생의 요구에 맞는 지원을 보다 정교하게 설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