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따라 드러난 마약 지도…전국 필로폰·용산 ‘클럽 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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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따라 드러난 마약 지도…전국 필로폰·용산 ‘클럽 마약’

이데일리 2026-07-26 11:0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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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 하수 시료를 분석한 결과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을 비롯한 불법 마약류 31종과 의료용 마약류 25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채규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 (사진=식약처)
채규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 (사진=식약처)




식약처는 하수처리장과 상위배수분구, 인구밀집지역에서 시료를 채취·분석한 ‘2025년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와 올해 조사계획을 발표했다. 검출된 불법 마약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류 28종과 임시마약류 3종이다.

식약처는 수사와 단속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마약류 사용 실태를 보완하기 위해 2020년부터 전국 하수에 남은 마약류의 양과 종류를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조사 지점과 채수 방식을 개선하고 동시 분석이 가능한 마약류를 기존 15종에서 243종으로 대폭 늘렸다.

조사 지점도 기존 하수처리장 중심에서 실제 마약류 사용 장소에 가까운 상위배수분구와 인구밀집지역까지 확대했다. 전국 인구의 50% 이상을 포괄하는 34개 하수처리장과 서울·인천·광주지역 상위배수분구 16개 지점, 핼러윈 기간 유흥시설 인근 10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채수 방식은 자동채수기 중심에서 주말 심야와 새벽 시간대 직접 채수 방식으로 바꿨다. 자동채수기가 하수 속 이물질로 막히거나 시료가 희석될 가능성을 줄이고, 마약류 사용 가능성이 높은 시간대의 실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것은 대마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합성칸나비노이드 계열로 총 21종이 확인됐다. 합성칸나비노이드는 하수처리장과 상위배수분구, 인구밀집지역에서 모두 검출됐다. 식약처는 젊은 층과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유통되는 합성대마의 사용 실태가 하수 분석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봤다.

2020년 이후 매년 검출된 필로폰은 이번에도 모든 조사 유형에서 확인됐다. 하수처리장 검출량을 기준으로 산출한 전국 평균 사용 추정량은 인구 1000명당 하루 85㎎으로 나타났다. 미국 2109㎎, 호주 1518㎎, 체코 1175㎎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다만 국가별 조사 지점과 산출 방식이 서로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케타민도 2022년부터 4년 연속 검출됐다. 지난해에는 하수처리장과 인구밀집지역에서 확인돼 실제 유통 가능성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수 지점별로는 하수처리장에서 11종, 상위배수분구에서 18종, 인구밀집지역에서 8종이 검출됐다. 상대적으로 마약류 사용 장소와 가까운 상위배수분구에서 하수처리장보다 다양한 성분이 확인됐다. 하수처리장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성분이 희석되거나 소실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핼러윈 기간 유흥시설 인근에서는 코카인과 엑스터시(MDMA), 케타민 등 이른바 ‘클럽 마약류’를 포함한 8종이 검출됐다. 같은 지역을 평소 주말에 조사했을 때는 4종이 확인돼 행사와 인구 집중 시기에 따라 검출되는 마약류의 종류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올해 상위배수분구 조사 지역을 3개 도시에서 6개 도시로 늘리고, 특정 시기 사용 실태를 조사하는 인구밀집지역도 1곳에서 3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흥시설 인근 등 불법 마약류 사용 가능성이 높은 지점을 중심으로 조사 범위를 넓힌다.

조사에서 불법 마약류가 확인되면 관할 수사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관련 정보를 제공해 단속에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신종마약류로 의심되는 물질은 추가 분석을 거쳐 임시마약류 지정도 추진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하수 분석을 통해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파악하겠다”며 “조사 결과를 수사·단속 및 온라인 모니터링과 연계해 마약류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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