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주장 박해민(36)은 우스갯소리로 한화 이글스 팬들로부터 대전 지역 유명 빵집인 '성심당 출입 금지' 조처를 당했다. 대전에서, 또 한화를 상대로 찬물을 여러 번 끼얹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새롭게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는 펜스를 밟고 점프해 채은성의 홈런 타구를 건져내는 '더 캐치'까지 선보였다.
박해민은 올해에도 대전에서 펄펄 날고 았다.
박해민은 올 시즌 5월 초 대전 첫 원정에서 연장 11회 2사 1, 3루서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후 두 경기는 허리 통증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채 경기 후반 교체로 나왔다.
박해민은 올 시즌 네 번째로 대전한화생명볼파크를 찾은 24일 경기에서 2회 말 이도윤의 처리하기 까다로운 큼지막한 타구를 잡아내며 호수비를 선보였다. 5회에는 2타점 역전 3루타를 터뜨리고 포효했다. 시즌 첫 3루타였다.
박해민은 24일 경기에선 4타수 3안타 4타점 2볼넷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LG 킬러' 류현진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2회에는 2사 후에 4-0으로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로 류현진의 조기 강판을 유도했다. 4-5로 뒤진 4회에는 무사 1루에서 2루타를 치고 나갔고, 타자 일순 후 4회 2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선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이재원의 내야 땅볼 때 빠른 발로 2루에서 세이프를 이끌었다. 야수 선택으로 기록됐고, LG는 추가점을 올렸다. 박해민의 주루가 아니었다면 추가점 없이 이닝 교대를 맞았겠지만, 계속 공격을 이어 나간 LG는 오스틴 딘의 2타점 적시타로 4회에만 9점을 뽑았다.
박해민은 올 시즌 대전 원정에서 5경기에 나와 타율 0.600(15타수 9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1.914다. 표본은 적지만 시즌 평균(0.757)을 크게 상회한다.
특히 박해민의 25일 홈런은 LG의 8년 만의 8연패 탈출을 이끌어 더욱 값졌다.
이 홈런은 1년 전 '광주 대첩'을 떠올리게 한다. 박해민은 지난해 7월 22일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 팀이 4-7로 뒤진 9회 초 1사 후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을 뽑았다. LG는 결국 9-7로 이겼다. 염경엽 LG 감독도 "그 순간에 박해민이 홈런을 칠 줄 누가 알았겠나"라고 웃었다. LG는 이후 상승세를 탔고 한화를 제치고 선두를 탈환, 결국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박해민의 홈런이 터닝 포인트였다.
박해민이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대전에서 다시 한번 '해결사, 캡틴'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8연패 기간 주장으로 책임감이 컸다"러며 "선수단 모두 1승의 소중함을 느꼈을 것이다. (순위표) 위만 보고 다시 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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