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실리콘밸리에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 조직을 신설하고 오는 9월 글로벌 기술 인재를 발굴하는 포럼을 개최한다. 기존 스타트업 투자 거점인 현대 크래들에 연구개발과 채용, 과학 분야 협력까지 더하며 샌프란시스코 혁신 생태계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피지컬 AI 비전을 공개한 데 이어 현지 기술기업과 연구기관, 인재를 연결하는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시한 피지컬 AI 전략은 자동차와 로봇 등 개별 기기의 지능화에서 출발한다. 이후 생산과 물류, 품질 관리가 AI로 연결된 AI 팩토리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최종적으로 에너지와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도시 인프라가 통합 운영되는 도시 단위 지능화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와 웨이모,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기술기업과 협력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제조·모빌리티·로보틱스 역량에 빅테크 기업의 소프트웨어와 AI 인프라, 알고리즘 기술을 결합해 피지컬 AI 개발과 현장 적용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실리콘밸리 내 핵심 거점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1년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인 ‘현대 벤처스’를 설립했으며, 2017년 이를 ‘현대 크래들’로 개편했다.
현대 크래들은 AI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와 공동 개발을 추진해 왔다. 실리콘밸리에서 확보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그룹의 연구개발 및 신사업과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AVP 본부 산하에 ‘AVP 실리콘밸리’를 신설했다.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기술을 결합한 미래 차량 플랫폼 연구개발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이다.
AVP 실리콘밸리는 제레미 마 전무가 이끈다. 제레미 마 전무는 UCLA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칼텍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NASA와 애플,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 엔비디아 등에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비전, 시스템 통합 분야 경력을 쌓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AVP 실리콘밸리를 통해 현지 기술기업과 인재가 밀집한 환경을 활용하고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인재 확보도 병행한다. 오는 9월 실리콘밸리에서 ‘HMG 테크 탤런트 포럼’을 열고 AI와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 분야 인재들에게 그룹의 기술 전략과 연구개발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경영진 및 연구개발 인력과 만나 기술 과제와 협업 가능성을 논의한다. 포럼과 연계해 그룹 최초의 통합 채용 프로그램인 ‘HMG 글로벌 테크 탤런트 채용’도 진행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포럼을 단순 채용 행사가 아닌 미래 기술 인재와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자리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 크래들과 AVP 실리콘밸리가 기술과 연구개발 기반을 맡고, 포럼은 이를 이끌 인재를 확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구조다.
협력 범위는 과학과 문화 분야로도 확대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의 체험형 과학관인 익스플로라토리움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익스플로라토리움은 관람객이 직접 전시에 참여하고 실험하는 방식으로 과학적 사고와 창의성을 확산해 온 기관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2032년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에 체험형 과학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자율주행과 AI, 로보틱스 등 미래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초과학 교육을 강화하고 탐구와 실험 중심의 문화를 국내에 확산한다는 취지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혁신 생태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넘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고, 인류와 미래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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