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화창한 날씨의 영국 런던 세인트 제임스 공원(St. James's Park). 버킹엄 궁전과 맞닿은 왕립 공원에는 따스한 햇빛을 즐기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푸른 잔디와 울창한 나무, 백조와 펠리컨이 노니는 호수를 따라 러너들의 행렬도 종종 볼 수 있었다.
기자는 이날 러닝 체험을 위해 공원으로 나섰다. 손목에는 삼성전자가 지난 22일(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공개한 갤럭시 워치9을 찼다. 유튜브 구독자 1000만명을 보유한 글로벌 헬스 크리에이터 '불리 주스(BullyJuice)'도 함께 했다.
출발 전 갤럭시 워치9 화면에서 삼성 헬스의 달리기 모드를 설정했다. 시작 버튼을 누르자 거리와 속도, 심박수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세인트 제임스 공원은 길이 비교적 평탄하지만 산책로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다. 그럼에도 갤럭시 워치9은 이동 경로를 흔들림 없이 기록했다.
가장 인상적인 기능은 귀로 들려오는 음성 가이드였다. 출발 직후 속도를 올리자 "현재 페이스가 목표보다 빠릅니다. 속도를 늦추세요"라는 안내가 나왔다. 음성 안내 덕분에 페이스를 조절하며 뛸 수 있었다. 함께 뛰었던 불리 주스의 경쾌한 페이스에 무작정 따라가려던 순간, 손목 위 코치가 오버 페이스를 막아주었다.
삼성 헬스 러닝 코치는 사용자의 운동 능력을 분석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갤럭시 워치 안내에 따라 12분 달리기 테스트를 진행하면 지구력과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1부터 10까지 러닝 레벨을 부여한다. 이후 기초 체력 증진부터 고강도 훈련까지 마련된 160여개의 전문 프로그램 가운데 개인에게 적합한 훈련을 자동으로 추천한다.
불리 주스와 나란히 공원을 달리는 동안 갤럭시 워치9은 속도를 경쟁적으로 올리기보다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도록 유도했다. 런던 공원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과 손목 위 코치, 유명한 유튜버와 함께 뛰니 3km가 굉장히 짧게 느껴졌다.
달리기를 마친 뒤에는 운동 결과를 확인하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갤럭시 워치9은 거리와 심박수 측정은 물론, 사용자의 체력과 회복 상태를 분석해 맞춤형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신형 갤럭시 워치에 추가된 '신체 체력 지수'는 체성분과 심폐지구력 등 개인의 체력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동연령대 삼성 헬스 사용자와 비교해 신체적 강점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보여준다. '일일 유산소 부하'는 일상 활동과 운동으로 심장에 가해진 부하를 분석해 계획대로 운동해야 할지, 휴식을 취해야 할지를 안내한다.
운동 중 수분 부족을 알려주는 '수분 섭취 가이드'도 눈에 띈다. 체중 대비 땀 손실량을 측정해 언제 얼마만큼 수분을 섭취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장시간 러닝이나 트레일 러닝 과정에서 탈진과 부상을 예방하고 적절한 운동량을 유지하도록 돕는 기능이다.
갤럭시 워치9은 장시간 건강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도록 착용감도 강화했다. 원형 디스플레이를 사각형 바디가 감싸는 '쿠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가벼운 알루미늄 바디와 부드러운 실리콘 밴드를 적용했다. 손목에 안정적으로 밀착돼 달리는 동안에도 흔들림이 크지 않았다.
성능도 한층 높아졌다.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 플랫폼을 탑재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개선했으며, 40㎜ 모델 기준 390밀리암페어(mAh) 배터리를 적용해 전작보다 배터리 용량을 20% 늘렸다. 최대 3000니트 밝기의 디스플레이는 햇빛이 비치는 야외에서도 운동 지표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9을 단순한 운동 기록 기기가 아니라 일상 속 선제적 건강 관리를 돕는 기기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수면 중 심박수와 심박변이도, 호흡률, 피부 온도, 혈중산소포화도 변화를 감지하는 '생체 징후'와 수면·활동량·체성분 등을 분석하는 '심장 건강 점수' 기능도 새로 적용했다.
3㎞의 짧은 러닝을 마치고 세인트 제임스 공원 호숫가에 모두 모였다. 혼자였다면 지나쳤을 심박수와 페이스, 운동 부하가 손목 위 데이터로 남아 있었다. 세계적인 헬스 유튜버와 런던 공원을 달리는 즐거움에 AI 러닝 코치의 개인 맞춤형 조언이 더해지자 운동의 재미가 두배가 되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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