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MLB 규칙 3.01과 6.02항, 노력을 부정당할 고우석의 '커리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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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MLB 규칙 3.01과 6.02항, 노력을 부정당할 고우석의 '커리어 위기'

일간스포츠 2026-07-26 09:43: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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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고우석.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재승격을 노리던 투수 고우석(28·세인트폴 세인츠)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 등판에서 이물질 사용 의혹으로 퇴장당하는 충격적인 일을 겪으며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았다.

고우석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콜럼버스 클리퍼스와의 홈 경기 2-3으로 뒤진 7회 초 등판했다.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룬 뒤 지난 21일 성적 부진으로 트리플A로 강등된 이후 첫 실전이었다. 하지만 공 하나 던지지 못한 채 교체됐다. 마운드를 밟기 전 심판진의 글러브 검사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됐고, 감독과 코치진까지 모두 그라운드에 나오는 이례적인 상황 속에 결국 퇴장 조처를 받았다. 중계 화면에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듯한 고우석의 모습이 포착됐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심판진은 추가 확인을 위해 그의 글러브를 회수했다. 한국인 선수가 미국 프로야구에서 글러브 이물질 검사에서 퇴장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MLB는 공식 야구 규칙(Official Baseball Rules) 3.01과 6.02(C)항을 근거로 2021년 6월부터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근절하기 위해 경기 중 장비 검사를 대폭 강화했다. 3.10항에는 '어떤 선수도 흙, 송진, 파라핀, 감초, 사포, 연마지 또는 기타 이물질로 공을 문질러 고의로 공을 변색시키거나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6.02(c)는 투수가 이물질을 묻힌 공으로 투구하거나 신체 또는 장비에 이물질을 부착·소지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이다. 규정을 위반해 이물질 사용이 적발되면 해당 선수는 즉시 퇴장 조처되며,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2021년 규정 강화 이전에는 상대 팀 감독이 어필해야만 투수 점검이 이뤄졌으나 제도 시행 이후에는 어필 여부와 관계없이 심판진이 경기 도중 투수의 손과 글러브, 모자, 벨트 등을 정기적으로 검사한다.


이물질 사용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고우석(왼쪽). [AP=연합뉴스]


고우석이 사용한 것으로 의심받는 물질이 파워 리프팅용 그립 보조제인 스파이더 택(Spider Tack)인지, 송진이나 타르 계열 물질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2023년 부정 투구 의혹으로 징계받은 사이영상 출신 맥스 슈어저(당시 뉴욕 메츠) 사례도 있다. 슈어저는 끈적거림의 원인이 로진과 땀이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경기 보고서를 작성한 댄 벨리노 심판은 '끈적인 정도가 너무 심해 송진 또는 땀의 사용만으로는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슈어저는 "끈적임에 관한 객관적이고 정량화한 측정이 없다"며 "한 이닝에서 합법적인 게 다음 이닝에선 불법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억울함을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항소를 포기하고 벌금 감액을 선택하며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물질을 사용할 경우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나는 부분은 공의 움직임과 회전수다. 특히 패스트볼 회전수가 심하게 증가하는 사례가 많다. 다만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고우석의 패스트볼 회전수는 이물질 사용을 의심할 만큼 유의미한 상승 폭을 보이지 않았다.


2023년 4월 글러브 이물질 관련 문제로 징계받은 맥스 슈어저의 당시 경기 모습. 심판이 이물질 사용을 지적하자 억울해하고 있다. 오른쪽은 당시 뉴욕 메츠 사령탑인 벅 쇼월터 감독. [AP=연합뉴스]


이번 논란은 단순한 퇴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 한국 무대를 떠나 힘겨운 경쟁 끝에 MLB 데뷔까지 이뤄낸 고우석의 인간 승리 스토리가 자칫 '이물질 논란'이라는 오명에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사무국의 조사 결과와 징계 여부가 고우석의 빅리그 재도전은 물론 선수 커리어 전반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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