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이 만든 역대급 실적…금융지주, 비은행 판도 새로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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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이 만든 역대급 실적…금융지주, 비은행 판도 새로 짠다

직썰 2026-07-26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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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손성은 기자]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이 안정적인 이자이익으로 그룹 실적을 뒷받침한 가운데 증권사는 자본시장 회복에 힘입어 비이자이익 확대를 이끌었다.

반면, 보험은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했고 카드는 완만한 성장에 그치면서 비은행 계열사 간 실적 격차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비은행 내부에서 증권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금융지주의 수익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은행이 실적 지탱…비이자이익이 순익 증가폭 키웠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각각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의 순이익은 3조8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고, 신한금융은 3조4427억원으로 13.3% 늘었다. 하나금융도 2조4029억원으로 4.4% 증가했고, 우리금융은 1조6090억원으로 3.7% 늘었다.

세 금융지주 모두 은행이 이자이익으로 실적의 기반을 유지한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순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KB금융은 상반기 이자이익이 6조4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비이자이익은 2조6239억원으로 22.3% 증가했다. 신한금융도 이자이익이 6조1585억원으로 7.7%, 비이자이익은 2조6381억원으로 19.7%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이자이익 4조8082억원과 수수료이익 1조4874억원을 기록했으며,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7% 늘었다. 우리금융도 이자이익이 4조6597억원으로 3.2%, 비이자이익은 1조630억원으로 20.0%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은행의 안정적인 이자이익에 비이자이익 확대가 더해지면서 두 금융지주는 나란히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본시장 회복에 증권 약진…보험·카드와 격차 벌어졌다

증권 계열사가 비이자이익 확대를 이끌었다. 자본시장 회복에 힘입어 증권 실적이 급증한 반면 보험과 카드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성장에 그치며 업권별 희비가 갈렸다.

실제 KB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0% 증가하며 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순이익이 123.1% 늘며 비은행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나증권 역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확대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2731억원으로 155.7% 증가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순이익이 247억원으로 44.0% 증가하며 실적 개선 흐름에 동참했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회복으로 기업금융(IB),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익이 함께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험과 카드 계열사는 증권만큼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고 KB라이프도 20.4% 줄었다. KB국민카드는 20.7% 증가하며 개선세를 이어갔지만 증권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

신한라이프와 신한카드는 각각 9.9%, 11.4% 증가에 그쳐 신한투자증권의 실적 개선 폭에 미치지 못했다. 하나카드는 상반기 순이익 1259억원, 하나생명은 146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도 각각 24.2%, 14.2% 증가했다..

◇증권 존재감 커졌다…그룹 순익 기여도도 재편

증권 계열사의 그룹 실적 기여도도 크게 높아졌다. 자본시장 회복으로 순이익이 급증하면서 그룹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

KB금융은 KB증권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가 지난해 상반기 9.9%에서 올해 상반기 20.5%로 10.6%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16.2%에서 12.3%, KB라이프는 5.5%에서 3.9%로 각각 낮아졌다. KB국민카드는 5.3%에서 5.6%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신한금융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상반기 8.5%에서 올해 상반기 16.8%로 8.3%p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라이프(8.4%)와 신한카드(7.4%)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으로, 증권이 그룹 비은행 실적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하나금융 역시 증권의 존재감이 커졌다. 하나증권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상반기 4.6%에서 올해 상반기 11.4%로 6.8%p 확대됐다. 하나카드(5.2%)와 하나생명(0.6%)을 크게 웃돌며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우리금융도 비은행 중심의 수익구조 변화가 두드러졌다.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상반기 6.9%에서 올해 상반기 22.3%로 15.4%p 확대됐다. 보험 자회사 편입 효과와 함께 우리투자증권(44.0%), 우리카드(24.2%), 우리금융캐피탈(14.2%), 자산운용(117.9%) 등의 실적 개선이 더해지며 비은행 부문의 역할이 커졌다.

금융지주 다른 관계자는 “올해 자본시장 회복에 힘입어 증권이 비은행 실적 증가를 주도했다”며 “그룹 내 수익 기여 구조도 증권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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