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0달러 재돌파…인플레이션·고금리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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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00달러 재돌파…인플레이션·고금리 우려 확산

뉴스비전미디어 2026-07-25 23:57: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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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서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금융시장과 주택담보대출, 항공업계 등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강력한 군사적 응징”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전 거래일보다 6.2% 오른 배럴당 92.19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 급등의 충격은 금융시장 전반으로 번졌다. 미국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10년물 국채금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약 1% 하락했다. 대형 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까지 겹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 넘게 떨어졌다.

주택시장에도 금리 상승의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6.58%로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국채금리 상승세가 계속되면 모기지 금리가 조만간 7%에 근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미국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도 키우고 있다.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번 주 갤런당 4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화물차와 건설장비, 농기계 등에 주로 사용되는 디젤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디젤 가격은 갤런당 5.21달러로, 1년 전보다 39% 올랐다. 디젤 가격 상승은 물류비와 생산비 증가로 이어져 상품 가격 전반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지난 6월에는 일시적인 휴전으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소비심리도 일부 회복됐다. 그러나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이 같은 개선 흐름도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고유가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나타냈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참모들에게 주유소와 석유회사들을 상대로 가격 인하를 압박하라고 지시했다. 행정부도 에너지 업계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브런과 코노코필립스, 옥시덴털페트롤리엄 등 미국 주요 석유회사 경영진도 최근 행정부와 에너지시장 상황을 협의하고 있다.

항공업계도 유가 급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아메리칸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연료비 상승과 유가 변동성을 반영해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연간 세전이익 전망치를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낮췄고, 이에 따라 주가는 8% 넘게 하락했다. 항공사들은 운임 인상을 통해 연료비 증가분을 상쇄하고 있지만 실제로 만회하는 금액은 상승분의 절반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시장에서도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와 금리 부담이 반영되고 있다. 일반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의 금리 차이로 산출하는 향후 10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약 2.3% 수준을 나타냈지만 두 채권의 금리는 모두 상승했다.

10년물 TIPS 금리는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7%를 넘어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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