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고민·감정 토대로 '다크문' 제작…실사화된다면 카메오로는 나올 수도"
샌디에이고서 뱀파이어 컨셉 파티 개최…팬 650명 추첨해 공연 선보여
(샌디에이고=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K-팝에서 스토리는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사람들은 좋아하는 게 생기면 관련된 것을 찾아 보고 싶어 하잖아요. (우리 팬들은) 음악뿐만 아니라 무대, 영상물 그리고 '다크문' 같은 추가 콘텐츠까지 모두 즐길 수 있죠. 그런 점이 저희 팀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제이)
그룹 엔하이픈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세계관을 갖추고 꾸준히 확장해 온 자신들만의 강점을 강조했다.
통상 K-팝 그룹들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고유의 설정을 은근히 드러내고,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팬들이 찾도록 하는 방식을 써왔다. 때로는 노랫말이나 내레이션을 통해 이를 전하기도 했다.
엔하이픈의 경우는 2022년부터 웹툰·웹소설 '다크문' 시리즈 연재를 통해 뚜렷한 뱀파이어 세계관을 키워왔다.
이에 대해 제이크는 "저희가 데뷔 초부터 스토리를 꾸준히 이어왔고 앨범 가사에도 그게 많이 묻어난다"며 "그런 부분들이 팬들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것 같다. '다크문'과 엔하이픈을 둘 다 좋아해 주신다"고 말했다.
'다크문'은 엔하이픈과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통해 만든 스토리 지식재산(IP)이다. 엔하이픈 멤버들의 특징을 따서 캐릭터를 짰고, 스토리에도 멤버들이 기여가 있었다고 했다.
제이는 "스토리 제작팀과 인터뷰를 하면서 최근 우리의 고민과 생각, 활동하면서 생기는 변화 등을 매번 많이 이야기한다"며 "이런 감정이나 심경을 토대로 '다크문'과 뮤직비디오의 스토리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리즈 가운데 '다크문: 달의 제단'은 누적 조회 수 2억회를 기록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고, 이를 계기로 미국 최대 만화 축제인 샌디에이고 코믹콘에도 참여하게 됐다.
엔하이픈의 팬들만 즐기는 콘텐츠인가 싶지만, 생각보다 웹툰 '다크문'을 먼저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고 했다.
정원은 "코믹콘에 와보니 '다크문'을 아이돌의 콘텐츠 중 하나로 보지 않고 하나의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있더라. 그간 크게 체감을 못 했는데 되게 놀랐다"고 언급했다.
이어 "뱀파이어라는 것이 '다크문'에서 다루기 전부터도 인기가 많던 소재"라며 "원래 있던 '뱀파이어 덕후'들을 운 좋게도 저희가 잘 공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다크문' 애니메이션이 나온 만큼 다음 IP 확장에도 관심이 모인다.
실사 드라마로 확장될 경우에 출연할 의사가 있느냐는 말에 선우는 "저희가 연기를 잘하지는 못해서 출연은 좀 어려울 듯하다"면서도 "카메오로 출연은 좋을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날 인터뷰 직후 엔하이픈은 하우스 오브 블루스 샌디에이고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뱀파이어 컨셉 이벤트 '다크문 블러드 나이트'를 진행했다.
추첨을 통해 뽑은 팬 650명에게 드레스코드로 뱀파이어를 공지하고, 공연장에 들어서면 수혈 팩 모양 용기에 든 크랜베리 주스를 나눠줬다.
빨간색과 검은색 의상·소품을 섞어 입은 팬들이 많았지만, 망토와 레이스, 코르셋 등으로 본격적으로 뱀파이어처럼 꾸민 팬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 가운데 '뱀파이어 퀸'을 뽑는 콘테스트, '다크문' 애니메이션과 엔하이픈의 뮤직비디오를 교차 편집해 전체 세계관을 설명하는 영상 상영에 이어 엔하이픈이 직접 무대에 오르자 소극장 형태의 공연장에는 비명에 가까운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이날 엔하이픈은 '바이트 미', '카르마', '크리미널 러브' 등 세계관과 이어지는 6곡을 선보이며, '다크문'과 그룹 간 연결고리를 한층 강조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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