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계란 5000만개·고등어 1200톤 추가 수입… "먹거리 물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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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계란 5000만개·고등어 1200톤 추가 수입… "먹거리 물가 잡는다"

위키트리 2026-07-25 17:4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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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물가의 상징인 계란과 고등어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정부가 수입 확대 카드를 다시 꺼냈다. 국내 생산 기반을 넓히는 한편 수출용 물량까지 국내로 돌려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이 골자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 고등어 및 생선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 연합뉴스

정부는 지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계란·고등어 수급 대응 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사상 최악 수준의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가 자리한다. 지난겨울 국내에서는 고병원성 AI가 잇따라 발생하며 산란계 살처분 규모가 1000만 마리를 넘어섰다. 통상 살처분 규모가 400만 마리를 넘으면 수급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게 업계 통념인데, 이번 겨울 피해 규모는 이를 두 배 넘게 웃돈 셈이다. 여기에 사육 기준 면적 확대 정책과 사료값·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계란값 상승 압력이 누적됐다.

정부 대응책의 핵심은 계약이 끝난 신선란 4937만개를 다음 달 10일까지 순차 수입하는 것이다. 다음 달 초까지 주당 평균 2000만개 수준을 공급하고, 이후에는 국내 생산 회복 상황을 보며 물량을 조정한다. 실제 주간 공급량은 지난 20일 1734만개에서 오는 27일 1995만개, 다음 달 3일에는 2282만개로 늘어난다.

수입선도 넓힌다. 기존 미국·태국·브라질에 더해 뉴질랜드, 폴란드까지 수입 대상국을 확대하고, 미국에서 AI가 터졌을 때 주(州) 단위로 수입을 전면 중단하던 방식도 카운티 단위로 좁혀 청정 지역의 계란은 계속 들여올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 중이다.

서울의 한 이마트에 진열된 계란 모습. / 연합뉴스

국내 생산 기반 확충에도 나선다. 2027년까지 산란계 농가 275곳의 시설 증·개축에 3700억원을 지원하고, 계란 공급이 넘칠 때를 대비해 가공품 형태로 비축할 수 있는 민간 시설과 운영자금 200억원도 올해 시범 지원한다. 강원·경북·경남 등 가축 질병 위험이 낮은 지역으로 산란계 농장을 옮기도록 유도하고, 이전 농가에는 금리 인하와 살처분 보상 확대 등 인센티브도 준다.

가격 흐름을 보면 이달 중순 계란 산지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소매가격은 6.7%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소매가격은 7418원 선에 형성돼 있다. 다만 지난달 26일 민생물가 안정 방안 발표 이후로는 소비자가격이 2.9% 내렸고, 올해 상반기 산란계 입식 물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만큼 다음 달부터는 생산량 자체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정부 전망이다. 정부는 앞서도 신선란 수입과 계란 가공품 할당관세 확대, 농축산물 할인 지원 등을 시행해 왔으며, 할당관세 적용 물량도 상반기 4000톤에서 하반기 8000톤으로 늘리고 적용 기간을 연장했다.

고등어 가격 상승은 국내 사정보다는 해외 어장 변화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국내 수입 고등어의 80~90%를 차지하는 노르웨이는 국제해양탐사위원회(ICES)의 자원보호 권고를 받아들여 올해 어획 할당량을 지난해보다 절반 넘게 줄인 7만9000톤으로 정했다. 2024년 21만톤을 웃돌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이 여파로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 수입 단가는 1년 전 ㎏당 2달러 수준에서 올해 5~6달러대까지 뛰었고, 국내 수입산 염장 고등어 소매가격도 한 마리에 5470원으로 28.1% 올랐다.

반대로 국내산 사정은 나아지고 있다. 상반기 국내 고등어 생산량은 8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8% 늘었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중·대형 어종 생산도 증가하면서 이달 국산 염장 고등어 소매가격은 한 마리당 2733원으로 오히려 16.7% 떨어졌다. 국산이 수입산보다 훨씬 싸지는 역전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영국·노르웨이 등에서 고등어 1200톤을 추가로 직수입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200톤은 이미 수입업체 선정을 마쳐 영국산 24톤과 노르웨이산 176톤이 들어올 예정이고, 나머지 1000톤은 다음 달 중 수입을 추진한다. 특정 국가에 치우친 수입 구조를 바꾸기 위해 칠레와도 다음 달 수입 확대 업무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노르웨이산보다 저렴한 칠레산 고등어 판매를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소비자가 즐겨 찾는 중·대형 고등어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도 마련됐다. 정부는 330억원을 투입해 수출용으로 나가던 고등어 약 4000톤을 사들여 국내 시장에 풀 계획이다. 해수부는 비축 고등어 330톤 방출과 수입 고등어 9800톤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에 이어 수산물 할인 행사도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 생산량과 수출 동향, 수입 가격 등을 종합 점검해 필요하면 추가 수입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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