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배영수 기자┃독일 축구 대표팀에 오른 위르겐 클롭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서부터 언론을 향해 경고장을 날렸다. 전임 지도자들이 언론으로부터 ‘십자포화’를 맞아 주변까지 괴로웠던 부분들을 지적한 것인데, 향후 그와 언론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독일 현지시간으로 24일 독일축구협회는 클롭 감독 선임을 발표하고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언론이 무례하게 행동하고 내 가족을 괴롭히면, 난 그냥 떠날 거고 돌아서겠다”고 작심을 담아 경고했다.
이어 “(언론이 전임 감독들인) 율리안 나겔스만과 토마스 투헬을 어떻게 대했는지 봤으면서도 나는 이 일을 맡았다”면서 “나 자신이 아닌 여러분을 위해 하는 거다. 필요하다면 언제든 그만둘 준비가 돼 있다”고 강력히 말했다.
그의 이러한 멘트는 전임 지도자들이 언론들로부터 종종 도가 지나친 비판을 받았음을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대표팀 이후 경력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 자리는 감독으로서 내 축구 인생의 정점이자 절대적 최고점이 될 거다, 가진 모든 걸 쏟아 붓겠다”며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 2015년부터 무려 9년 동안 영국 프리미어리그 리버풀FC의 감독직을 맡아왔다. 그의 감독 시기는 리버풀이 암흑기를 청산하는 계기가 되는 등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그는 지난 2024년 “에너지가 고갈됐다”며 일종의 ‘번아웃’을 선언, 이후로는 감독직을 고사해 왔다.
최근까지 그는 ‘레드불 풋볼그룹’에서 ‘글로벌 축구 책임자’ 직책을 맡아 감독이 아닌 행정가로서 일해 왔는데, 이번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2년여 만에 현장에 돌아온 셈이 됐다.
그는 “독일대표팀 감독직이 엄청난 자리라는 건 늘 알고 있었지만, 이제야 그게 무엇인지 진정으로 실감한다, 지난 며칠간은 마치 영화가 펼쳐지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히며 “다만 세월이 흐르며 언젠가 맡게 될 거란 게 점점 분명해졌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클롭 감독의 부임은 독일대표팀이 이번 2026년 북중미 월드컵서 32강전에서 파라과이에 패배해 탈락하면서 독일축구협회가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과의 계약을 조기 종료하면서 이어진 일이다.
독일축구협회는 클롭 감독의 계약기간은 다음달 15일부터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공동 개최로 확정된 2030년 월드컵까지다. 그의 독일대표팀 데뷔전은 오는 9월 24일 원정으로 치르는 네덜란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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