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안드레아 피를로의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이 임박했다.
이탈리아 ‘스카이스포츠’는 25일(한국시간) “피를로가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하는 데 가까워졌다. 펩 과르디올라가 전날 밤 이탈리아축구협회(FIGC)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피를로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는 최근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겪었다.
유로 2020 우승으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유로 2024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고, 또다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놓치면서 과거의 위상을 좀처럼 되찾지 못하고 있다.
결국 젠나로 가투소 감독은 지난 4월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이탈리아는 카를로 안첼로티와 과르디올라에게 차례로 접근했지만, 두 명장과의 동행은 모두 무산됐다. 그러면서 피를로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피를로는 이탈리아 축구를 대표하는 전설이다. A매치 116경기에 출전했고,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도자로서의 경력은 선수 시절의 명성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피를로는 2020년 별다른 1군 지도자 경험 없이 유벤투스 지휘봉을 잡았지만, 전술적 완성도와 경기 운영 능력을 두고 시즌 내내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경기마다 전술과 선발 구성이 자주 바뀌면서 뚜렷한 축구 철학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원 장악력이 떨어지는 경기에서도 적절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고, 상대 전술 변화에 대한 대응도 늦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공격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한 스타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지나치게 의존했고, 수비에서는 조직력이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반복했다. 우승 경쟁을 펼쳐야 할 유벤투스가 리그 4위에 그치자 피를로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졌다.
코파 이탈리아와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을 차지했지만, 리그 성적과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피를로는 부임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났다. 이후 튀르키예와 이탈리아 세리에B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삼프도리아에서는 승격 경쟁은커녕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고, 성적 부진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아랍에미리트 2부리그 두바이 유나이티드를 지휘하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세 차례 연속 실패한 이탈리아에는 확실한 전술과 풍부한 재건 경험을 갖춘 감독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감독으로서 성공을 입증하지 못한 피를로에게 대표팀을 맡기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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