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개봉 이후 관객들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작품이라는 반응에도 불구하고 10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3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호프' 예고편 캡처 / 유튜브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호프'는 전날 전국에서 15만 381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이후 10일 연속 정상 자리를 지킨 가운데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누적 관객 수 3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누적 매출액도 307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속도로 300만 관객을 돌파한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군체'보다는 하루 늦은 수치다.
상영 규모 역시 압도적이다. '호프'는 전국 2255개 스크린에서 상영됐으며 스크린 점유율은 35.3%, 상영 점유율은 53.9%를 기록했다. 좌석 점유율은 58.4%, 좌석 판매율은 13.5%로 집계되며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주말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개봉 후 두 번째 주말을 맞은 만큼 장기 흥행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추정 손익분기점인 700만 관객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호프' 스틸컷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호프'는 '곡성' 이후 10년 만에 나홍진 감독이 선보인 신작이다. 작품은 비무장지대 인근 가상의 마을 호포항을 배경으로 한다.
출장소장 범석은 마을 청년들로부터 호랑이가 출몰했다는 신고를 받으며 사건에 휘말린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단순한 맹수 소동이 아니라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존재와 맞닥뜨린 사건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면서 영화는 현실과 미지의 공포가 뒤섞인 독특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관객들은 끝까지 진실을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 속에서 긴장감을 경험하게 된다.
나홍진 감독 특유의 묵직한 연출도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긴 러닝타임 동안 서서히 긴장을 쌓아 올리다가 후반부에 폭발시키는 방식은 '추격자', '황해', '곡성'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우들의 열연도 흥행을 견인하는 요소다. 황정민이 마을 출장소장 범석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끌고,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벤더 등 국내외 배우들이 함께 출연하며 작품의 무게감을 더했다.
특히 황정민과 조인성의 강렬한 액션 연기와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은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동진 평론가는 별점 4점을 주며 '기괴한 난장판 속에서 대담하게 질주하는, 영화 전체가 거대한 크레센도.'라는 한줄평을 남겨 화제 되기도 했다.
다만 모든 관객이 만족한 것은 아니다. 작품은 공개 직후부터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영화로도 화제를 모았다.
러닝타임이 156분으로 비교적 긴 편이며 후반부 전개가 매우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관객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서사와 높은 욕설 비중 때문에 몰입이 쉽지 않았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나홍진 감독 특유의 스타일을 선호하는 관객들은 압도적인 긴장감과 독창적인 세계관, 배우들의 연기를 극찬하며 높은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호프' 스틸컷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호프' 스틸컷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실제 관람객 평가를 반영하는 CGV 에그지수는 83%를 기록했다. 호평과 아쉬운 평가가 공존하는 가운데서도 꾸준한 관객 유입이 이어지며 흥행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박스오피스 2위는 애니메이션 '미니언즈 & 몬스터즈'가 차지했다. 전날 1만 9959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수 46만 5012명을 기록했다.
3위는 실사 영화 '모아나'였다. 하루 동안 1만 6041명이 관람했고 누적 관객 수는 83만 8278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극장가는 '호프'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관객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에서도 10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만큼 이번 주말 300만 관객 돌파는 물론, 이후 손익분기점인 700만 관객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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