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의 돌보다] 요양원 원장 불안 요소, '낙상' 예방하는 액자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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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1 00:00 기준

[김현우의 돌보다] 요양원 원장 불안 요소, '낙상' 예방하는 액자의 정체는?

여성경제신문 2026-07-25 12:00:00 신고

3줄요약

휴대폰 배터리가 1% 남고서야 보조배터리를 찾는 게 사람 마음이다. 통장 잔고가 바닥나고, 건강검진 결과지에 빨간불이 켜지고, 부모님이 수술대에 누워야 "미리 대비할걸" 후회한다. 초고령사회도 다르지 않다. 2023년 기준 몸이 불편한 65세 이상 노인 18.6% 가운데 돌봄을 받는 비율은 47.2%에 그쳤다. 자식도, 국가도 내 노후를 온전히 책임져주지 않는다. 배터리가 방전되기 전에 충전해야 한다. 복지 전문 기자 김현우의 연재 '돌보다'가 진짜 노후 준비가 무엇인지 뜯어본다. 

2026년 12월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앞두고 홈플릭스가 미국 FDA 인증 센서를 탑재한 비접촉 '아우름 바이탈 프레임'을 선보였다. 96조원 규모 글로벌 원격 모니터링 시장을 겨냥해 외국인 환자 사후 케어까지 확장한다. /챗GPT
2026년 12월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앞두고 홈플릭스가 미국 FDA 인증 센서를 탑재한 비접촉 '아우름 바이탈 프레임'을 선보였다. 96조원 규모 글로벌 원격 모니터링 시장을 겨냥해 외국인 환자 사후 케어까지 확장한다. /챗GPT

새벽 2시 17분. 요양원 2층 복도를 도는 요양보호사의 발걸음이 바쁘다. A방 어르신 기저귀를 막 갈고 나왔는데 B방에서 호출벨이 울린다. 그 사이 아무도 없는 C방에서 치매가 있는 84세 어르신이 눈을 뜬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 보행기 없이 침대 난간을 짚고 일어선다.

이 아찔한 순간을 알 턱이 없다. 호출벨을 누르지도 않았고 직원의 순찰 차례가 돌아오려면 아직 멀었기 때문이다. 요양원에서 발생하는 굵직한 안전사고는 십중팔구 이 아무도 보지 않는 몇 분의 사각지대에서 일어난다. 운영자 입장에서 가장 골치아프고 피하고 싶은 순간이다.

24일 여성경제신문 '돌보다'가 만난 서동원 홈플릭스 의장이 낙상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신박한 AI 기기를 보여줬다. 바이탈 프레임이라는 기계다. 겉보기엔 그냥 벽에 거는 밋밋한 그림 액자다. 그런데 이 기계가 어르신 낙상 사고를 예방하는 레이더 역할을 한다.

스마트 워치가 있는데 뭐가 다르냐고? 어르신 손목에 거추장스러운 워치를 채워봤자 5분도 안가 온데 간데 없어질 게 뻔하다.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지는 카메라도 없다. 안쪽에 숨겨진 비접촉 레이더 센서가 방 안에 있는 사람의 심박수·호흡수·움직임·재실 여부를 귀신같이 읽어낸다. 심지어 이 기술은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 심사까지 통과했다.

30명 어르신이 자고 있을 때 원래대로라면 직원이 A방부터 Z방까지 일일이 문을 열고 들어가 숨을 쉬고 계신지 확인해야 했다. 곤히 주무시는 어르신 입장에서는 밤마다 문이 덜컥 열리는 통에 선잠을 깨기 일쑤였다. 하지만 센서가 있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화면에 C방 어르신이 방금 침대에서 일어났음, 혹은 D방 어르신 호흡 양상이 평소와 다름이라는 경고가 뜬다. 직원은 30개 방을 무작정 다 도는 대신 지금 당장 사람이 필요한 C방과 D방으로 먼저 뛰어갈 수 있다.

서동원 홈플릭스 의장이 24일 여성경제신문을 만나 자사의 AI 바이탈 프레임을 소개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서동원 홈플릭스 의장이 24일 여성경제신문을 만나 자사의 AI 바이탈 프레임을 소개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기계 핑계로 사람 줄일 궁리부터 한다면 백전백패

정부도 요양현장의 인력 부족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 2025년부터 요양보호사 배치 기준을 입소자 2.3명당 1명에서 2.1명당 1명으로 강화해 놓고도 당장 사람을 못 구하는 현실을 고려해 2026년 말까지 한시적 유예기간을 뒀다. 섬이나 농어촌은 사람 구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라 교통비까지 얹어주는 상황이다.

이쯤 되면 머리 회전 빠른 시설장들은 계산기를 두드린다. 아싸 이 센서 달면 야간 당직자 한 명 줄여도 되겠네?

만약 이런 얄팍한 꼼수로 기계를 도입한다면 그 요양원은 조만간 문을 닫게 될 것이다. 기계는 치매 어르신의 불안한 손을 잡아주지 못한다. 바지에 묻은 기저귀를 갈아주지도 못하고 미끄러지는 몸뚱이를 부축할 수도 없다. 센서가 아무리 C방에 비상사태라고 시끄럽게 울려대도 거기로 달려갈 사람이 없다면 그냥 시끄러운 고철 덩어리일 뿐이다.

기술은 턱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쥐어짜듯 일하는 직원들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기계가 감시를 대신해 주는 것이다.

의료법 개정 앞두고 비대면 진료와 터지는 시너지

이 센서가 가진 진짜 무서운 잠재력은 앞으로 다가올 제도 변화에 있다. 24일 기준 비대면 진료가 완전히 법 안으로 들어오는 개정 의료법 시행(12월 24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날 이후 바뀔 미래를 그려보자. 요양원 어르신과 의사가 화면으로 화상 통화를 한다. 의사가 묻는다. 어르신 어제 밤에 숨은 안 차셨어요? 치매가 있는 어르신이 대답한다. 몰라 배고파 밥 줘. 옆에 선 요양보호사도 24시간 어르신만 쳐다보고 있던 게 아니니 정확한 답변을 하기 어렵다.

이때 바이탈 프레임이 기록해 둔 그동안의 야간 심박수·호흡수·수면 양상 데이터가 의사의 화면으로 전부 전송된다면? 진료의 질은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진다. 

시설장들이여 화려한 기술이라는 말에 속지 마라

만약 시설에 이 장비를 들이려거든 업체 영업사원에게 정확도가 몇 %냐는 어리석은 질문은 접어두시라. 대신 이렇게 물어야 한다.

알람 울리면 야간 당직자 스마트폰으로 바로 들어옵니까? 원장실 컴퓨터에서만 울리면 소용없다.
오작동 잦아서 밤새 양치기 소년처럼 울려대면 직원들 알람 끄고 잡니다. 기준 조절 됩니까?
알람 뜬 시간과 직원이 방에 뛰어 들어간 시간 전부 기록 됩니까?
이거 설치하면 우리 직원들 야간 순찰 횟수 절반으로 줄여줄 수 있습니까?

이 질문들에 막힘없이 대답하지 못하는 체계라면 단칼에 거절하면 된다. 요양시설의 안전은 센서 감지에서 즉각 알림 그리고 사람의 출동으로 이어지는 매끄러운 이어달리기에 달렸다.

초고령사회 요양보호사 인력 부족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2027년 요양원의 경쟁력은 화려한 조명이나 대리석 바닥 혹은 침대 개수에 있지 않다. 아무도 보지 않는 캄캄한 밤 소리 없이 나빠지는 어르신의 숨소리를 기막히게 알아채는 능력에 있다.

사람을 덜 뽑기 위한 기술은 반드시 실패한다. 사람을 가장 먼저 보내야 할 곳이 어딘지 알려주는 기술만이 살아남는다. 20개 굳게 닫힌 방문 앞에서 어느 문부터 먼저 열어야 할지 알려주는 똑똑한 나침반. 다가올 요양 세상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다음은 서동원 홈플릭스 의장과의 인터뷰 전문

서동원 홈플릭스 의장 /홈플릭스
서동원 홈플릭스 의장 /홈플릭스

―이제 병원에 가지 않고도 화면으로 진료를 받는 시대가 열렸다. 그러면 집에서 자면서 측정한 맥박·호흡·수면시간 같은 데이터도 의사가 진료할 때 참고할 수 있게 되는 것인가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어르신 댁 벽에 걸어두는 액자 하나를 상상하면 된다. 카메라도 없고 손목에 무언가를 찰 필요도 없다. 그저 벽에 걸린 그림 한 점이다. 그런데 이 액자가 밤낮으로 어르신의 맥박과 숨소리, 주무시는 상태를 조용히 살펴본다. ‘바이탈 프레임’이다.

이 장치 안에는 미국 FDA에서 의료기기 2등급 인증을 받은 센서가 들어 있다. 캐나다·호주·싱가포르·태국·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같은 등급의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기술이다. 국내에서도 올해 안에 식약처 인증이 나올 예정이라고 보고 있다. 이 부분을 강조하는 이유는 의료기기 수준으로 신뢰할 수 있는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삼아야 어르신의 삶을 제대로 돌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분명히 말씀드릴 부분이 있다. 치료는 의사의 몫이다. 저희는 의료기기 수준의 정확한 헬스데이터를 모아 어르신의 일상을 편안하게 지켜드리는 ‘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바이탈 프레임으로 수집한 라이프로그 데이터는 병원과 어떻게 연결하는가

" 바이탈 프레임을 건강 측정기로 보지 않는다. 원격의료를 실제로 돌아가게 만드는 기초시설로 보고 있다. 현재 유당마을을 비롯한 여섯 곳의 실버타운과 요양원에서 이 장치를 시험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요양원과 병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흥미로운 점은 가장 반응이 좋은 곳이 ‘밤 시간대의 돌봄’이 필요한 곳이라는 점이다. 낮에는 어르신 곁에 요양보호사도 있고 가족도 있지만 밤이 되면 상태를 계속 확인하기 어렵다. 이때 바이탈 프레임이 어르신을 조용히 살펴보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치료를 받고 퇴원한 어르신이 있다고 해보자. 병원 문을 나선 순간부터가 사실 더 걱정되는 시간이다. 몸에 이상이 생길 때는 숨소리가 가빠지거나 맥박이 흐트러지는 등의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 저희 장치가 이런 신호를 먼저 확인하고, 필요하면 어르신께 전화를 드려 안부를 확인한다. 병원 진료가 필요하면 예약을 잡아드리고 거동이 불편하면 병원까지 함께 가는 동행 서비스도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것이 저희가 그리고 있는 원격의료의 모습이다. 화면으로 진료를 한 번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진료 이후에도 어르신 곁에서 계속 상태를 살펴보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은 이런 시스템을 먼저 도입해왔다. 해외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무엇이며 한국은 무엇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보는가

"저는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현장에서 부딪히며 배우는 사람이다. 그래서 어려운 이야기보다는 실제 현장에서 본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미국에는 ‘웰타워’라는 큰 회사가 있다. 원래 건물을 짓고 빌려주는 부동산 회사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어르신의 생활 데이터를 활용해 더 좋은 돌봄을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일본은 익숙한 동네에서 계속 살면서 필요한 도움을 받는 ‘사코주’라는 주거 방식을 오래전부터 만들어왔다. 두 나라의 공통점은 끊김 없는 데이터 추적 관리를 통해 개인화된 입주자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서비스를 최적화한다는 것이다.

한국에는 세 가지가 아쉽다. 첫째,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대중화돼야 한다. 의료기기를 통해 수집한 24시간 365일의 헬스데이터가 있어야 병원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둘째, 이 헬스데이터를 병원이 활용해도 손해를 보지 않는 구조가 필요하다. 병원 입장에서도 데이터를 볼 이유가 있어야 실제로 보게 된다. 셋째, 회사마다 만드는 기계의 정보 형식이 제각각이다. 이를 서로 맞춰 어느 회사의 장치로 측정했든 병원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희가 실버타운을 지으려고 해도 20년 전에 만들어진 규정 때문에 막히는 경우가 아직 많다. 이 분야도 마찬가지다. 기술이 앞서 나가면 제도도 그 옆에서 함께 걸어와야 한다."

―어르신이나 만성질환자,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 이런 시스템을 이용하면 실제 생활에서 무엇이 달라지는가

"세 가지가 확실히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첫째, 병원에 가는 방식이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어디가 아프고 나서야 병원에 갔다. 하지만 장치가 평소와 다른 신호를 먼저 알려준다면 큰일이 생기기 전에 검진을 받을 수 있다. 한밤중에 응급실로 가야 하는 상황 가운데 일부는 미리 상태를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다음 날 아침 화면을 통해 의사와 상담하는 방식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둘째, 요양원 종사자의 일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시험사업에 참여한 한 요양원 원장은 ‘밤새 방마다 문을 열고 확인하러 다니는 일이 정말 힘들었는데 이제는 이상이 있을 때 해당 방을 우선 확인할 수 있어 훨씬 마음 놓고 어르신을 돌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돌봐드릴 사람이 부족한 시대다. 이 장치는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정말 필요한 곳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셋째, 자녀들의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다. 한 보호자는 ‘매일 부모님 댁에 가볼 수도 없고 CCTV를 달자니 부모님이 감시받는 것 같다고 싫어해 늘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 그런데 안심액자는 그냥 그림 액자처럼 생겨 부모님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문자로 어머니의 심박수와 상태를 알려줘 마음이 훨씬 놓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자녀들은 부모의 사생활을 지켜드릴 것인지, 안전을 확인할 것인지 사이에서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카메라 없이 건강 신호를 살펴보는 방식은 이런 오래된 고민을 줄여줄 수 있다."

―원격의료 시대에 병의원과 요양시설이 반드시 갖춰야 할 환자 데이터베이스 항목은 무엇이며 질환 이력·약물·생체신호·보호자 동의·응급 연락망 가운데 우선순위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

"원격의료 시대에는 ‘병원이 읽을 수 있는 라이프로그 데이터’가 필요하다. 저는 원격의료 시대의 데이터베이스를 단순히 많은 데이터를 모으는 방식으로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생활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실제 미국과 일본 사례를 보면 수면·심박·활동량·기분·식사 같은 라이프로그에서 질환이나 건강 악화 전 변화가 먼저 관찰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이다. 병원이 그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는지, 의료진이 책임 있게 읽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스마트워치 라이프로그 데이터는 참고가 될 수 있지만 병원이 책임 있게 읽으려면 의료기기급 신뢰도가 필요하다.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병원 시스템과 분리된 비의료기기 라이프로그 데이터는 원격의료 시대에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스마트워치 데이터는 개인 건강관리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료진이 진료 판단의 근거로 삼으려면 데이터 정합성·측정 방식·임상적 해석 가능성이 전제돼야 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소비자형 웨어러블이 아니라 의료기기 수준의 신뢰를 가진 센서가 생활공간 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구조다.

홈플릭스가 글로벌 스타트업 젠다카디안과 협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젠다카디안은 비접촉 레이더 기반 안정시 심박수와 호흡수 측정 기술로 미국 FDA 510(k) 승인을 받은 기술 기업이고, 홈플릭스는 이 센서를 리빙OS와 결합해 실제 주거와 돌봄 현장에서 읽히는 데이터 구조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기기를 찼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덜 불편하게, 얼마나 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지속해서 쌓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착용을 강요하지 않아도 되고 감시처럼 느껴지지 않으면서 의료진이 이해할 수 있는 바이탈 데이터가 집 안에서 무자각적으로 축적돼야 한다. 아우름 바이탈 프레임 같은 공간형 접근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액자라는 생활 친화적인 형태 안에 비접촉 바이탈 인프라를 넣음으로써 라이프로그를 의료와 연결 가능한 데이터로 바꾸는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설에서 측정한 수면·심박·호흡 데이터가 병의원으로 연결되려면 의료진·시설 종사자·보호자 사이 책임과 권한을 어떻게 나눠야 하는가

"병원은 진단하고 공간은 감지한다. 공간 플랫폼이 병원과 집을 연결하는 것이 원격의료 시대의 새로운 공식이 될 것이라고 본다. 원격의료 시대에는 데이터가 많으냐보다 병원이 그 데이터를 의료적으로 읽어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스마트워치 같은 비의료기기 라이프로그는 개인 건강관리에는 의미가 있지만 병원이 책임 있게 판단 근거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아우름 바이탈 프레임은 생활 데이터 역시 의료기기 수준의 신뢰 체계 위에서 수집돼야 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특히 아우름 바이탈 프레임에 내장된 센서는 미국 FDA 510(k)를 포함해 미국·캐나다·호주·싱가포르·남아프리카공화국·태국 등 6개국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센서라는 점이 중요하다. 이 말은 단순히 집에서 보는 헬스케어 데이터가 아니라 여러 국가의 의료체계에서 읽히고 해석될 수 있는 수준의 바이탈 데이터를 지향한다는 의미다. 홈플릭스가 젠다카디안과 협업해 이 모델을 글로벌로 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좋은 원격의료는 진료를 끝내는 기술이 아니라 귀국 후에도 의료적으로 읽히는 데이터를 이어주는 기술이 돼야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1만명으로 처음 연간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제 K-메디컬의 경쟁력은 한국에서 치료를 잘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받고 본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한국 의료진이 회복 데이터를 계속 읽고 사후 케어를 이어갈 수 있느냐로 확장돼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수술이나 시술을 받은 환자가 미국·캐나다·호주·싱가포르·남아프리카공화국·태국 등 세계 각지로 돌아가더라도 집에 아우름 바이탈 프레임 하나가 설치돼 있다면 수면·심박·호흡 같은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비접촉으로 지속해서 수집하고 한국의 담당 의료진과 다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해당 데이터는 자국에서도 의료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 자국에서 인증받은 의료기기이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액자 모양이 아니라 그 안의 센서가 여러 국가의 의료 현장에서 읽을 수 있는 신뢰 데이터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아우름 바이탈 프레임은 단순한 기기가 아니라 K-메디컬을 글로벌 환자의 집까지 연장하는 사후 케어 인프라가 될 수 있다. 이는 K-메디컬을 통한 의료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바이탈 디바이스는 이상신호 감지 장치라는 점이 핵심이다. 의료 현장에서 이 구분이 왜 중요한가

"바이탈 디바이스는 진단하지 않는다. 진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먼저 알려주는 장치다. 이 구분은 단순한 기술적 정의가 아니라 원격의료 제도화 이후 대한민국 의료 현장에 요구될 책임 구조의 문제다. 원격의료가 제도화되는 순간 병원은 병원 밖에서 생성된 방대한 데이터 앞에 서게 된다. 이때 진단기기와 이상신호 감지 장치의 개념적 경계가 흐려지면 두 방향의 실패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하나는 소비자용 웨어러블의 알림을 확진처럼 해석함으로써 발생하는 과잉진료이고, 다른 하나는 ‘의료기기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의미 있는 조기 신호를 폐기하는 과소 대응이다. 2027년 대한민국 원격의료의 성패는 이 경계를 얼마나 명확하게 제도화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미국 Apple Heart Study가 던진 진짜 시사점도 여기에 있다.

스마트워치의 알림 자체는 확진이 아니지만 그 알림이 병원 검사로 연결됐을 때 심방세동 확인율 34%, 양성예측도 84%라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가 확보됐다. 바이탈 디바이스의 가치는 ‘진단을 대체하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단으로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연결되는가’에 있다. 이 원칙이 2027년 대한민국 원격의료의 수가체계와 데이터 책임구조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그래서 본질적인 질문은 ‘의료기기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의료기기 체계 안에서 읽힐 수 있는가’라고 생각한다. 아우름 바이탈 프레임에 내장된 센서를 이 지점에서 다시 언급하고 싶다. 미국 FDA 510(k)를 포함해 미국·캐나다·호주·싱가포르·남아프리카공화국·태국 등 6개국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센서 기반이라는 점은 이 장비가 진단을 대체해서가 아니라 감지된 이상 신호가 여러 국가 의료 현장에서 해석되고 임상적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뢰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7년 대한민국 원격의료가 요구하게 될 최소한의 조건도 이런 부분이라고 본다."

―웨어러블·침대센서·레이더센서·응급콜·시설관제형 장비를 비교할 때 고령자 돌봄 현장에 가장 적합한 방식은 무엇이며 각각의 한계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고령자 돌봄에서 결정적인 변수는 연속성이다. 그러나 어떤 장비도 홀로 그 연속성을 완성하지는 못한다. 각 장비는 지향점이 다르고 강점만큼 뚜렷한 한계가 있다. 웨어러블은 데이터 밀도가 높지만 착용 지속률이 관건이다. 인지저하·피부 트러블·배터리 관리 문제 때문에 고령층이 지속해서 착용하기 어려울 수 있고 야간에 벗어두는 순간 데이터의 연속성이 단절된다.

침대센서는 야간 관찰에 강점이 있지만 낮 시간의 활동 데이터를 포착하기 어렵다. 매트리스 하부나 시트 등에 배치되는 접촉형 방식은 감각이 예민한 어르신에게 이물감이나 심리적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응급콜은 명확한 위기 대응 장치지만 어르신 스스로 호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기능이 제한된다. 시설관제형 장비는 관리 효율에 기여하지만 감시로 인식되는 순간 심리적 저항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CCTV 기반 시스템은 사생활 침해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레이더 기반 비접촉 센서는 이런 한계 사이를 구조적으로 메우는 방식이다. 착용을 요구하지 않고 신체 접촉이 없어 이물감과 거부감을 줄일 수 있으며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아 사생활 침해 우려도 상대적으로 낮다. 심박·호흡·움직임·수면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고령자에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신호는 데이터의 밀도뿐 아니라 데이터의 연속성에서 도출된다. 하루 몇 차례의 정밀 측정보다 매일 축적된 변화의 방향성이 중요한 경우가 있다.

일본 홋카이도의 사례가 이를 보여줬다. 인구가 희박한 농촌 지역에 혼자 거주하는 고령자의 집에 AI 기반 모니터링 장치를 설치하고 어르신의 하루 활동과 생체신호를 24시간 연속 관찰한 연구가 있었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어느 하루의 특별한 수치가 아니었다. 침대나 의자에 앉아 보내는 시간이 서서히 늘어난다는 사실, 수면의 미세한 리듬이 조금씩 흐트러지는 모습, 활동량이 완만하게 감소하는 변화였다. 어르신 본인이나 가족이 인지하지 못했던 이러한 변화가 원격 의료진과 다학제 돌봄팀에 공유되면서 병원 방문 이전에 신체기능 저하의 조기 징후를 포착할 수 있었다.

이후 원격상담과 생활 개입이 뒤따랐고 사회적 고립이 완화되며 심리적 안정감이 회복되는 성과가 확인됐다. 이 사례가 던지는 인사이트는 노쇠 예방의 열쇠가 한 번의 정밀검사만이 아니라 일상의 연속적인 관찰이 만들어내는 라이프로그 데이터 추적 관리에도 있다는 것이다. AI 시대를 만나 이런 방식이 더 쉽고 저렴해질 가능성이 생겼다.

다만 저는 이 지점에서 기술 낙관론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우름 바이탈 프레임을 포함한 레이더 기반 비접촉 방식 역시 모든 것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이 방식이 가장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확보하는 국면은 어르신이 침실이나 거실의 정해진 공간에 머무르는 시간, 특히 수면시간대다. 심박·호흡·수면의 질처럼 예측력이 높은 지표가 이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어르신이 집을 떠나 외출한 시간, 여러 방을 이동하는 낮 시간대의 세밀한 활동, 사회적 상호작용의 질 같은 영역은 이 장비 단독으로는 사각지대로 남는다. 이 부분은 이동형 웨어러블·활동량 센서·커뮤니티 데이터 등이 함께 결합돼야 보완할 수 있다."
 

☞라이프로그: 개인의 일상생활 정보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디지털로 기록한 데이터.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제한된 인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24시간 시니어 안심 케어를 구현하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 세미나가 열린다. 홈플릭스와 젠다카디언, 여성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원격의료시대 병의원 및 요양시설 비즈니스 전략 세미나: 수면 시간을 잡아라'가 오는 8월 1일(토) 서울 코엑스 3층 328호에서 개최된다.

이날 서동원 홈플릭스 의장과 조성호 젠다카디언 부사장이 연사로 나서 원격의료 시대를 앞둔 미래 경영전략과 레이더 센서 기반 첨단 원격 모니터링 기술의 선진국 적용 사례를 심도 있게 조명한다.

세미나는 업계 관계자들의 참석 편의를 고려해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총 2회로 나뉘어 진행되며, 원활한 행사를 위해 지정된 창구를 통한 사전 신청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사전신청 페이지로 연결된다.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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