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류승우 기자┃사직은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힐 때까지 술렁였다. KT는 김상수의 시즌 첫 홈런과 힐리어드의 대포, 로건의 안정된 선발투를 앞세워 승기를 잡았고, 경기 막판 롯데의 거센 추격은 불펜이 가까스로 막아냈다. 한동희가 4안타 3타점으로 끝까지 승부를 흔들었지만, 마지막 한 걸음은 KT가 먼저 내디뎠다.
사직에서 먼저 웃은 KT… 베테랑 방망이가 흐름을 바꿨다
24일 KT가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시즌 52승 2무 35패를 기록한 KT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롯데는 40승 2무 50패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취점은 KT 몫이었다. 2회초 2사 후 김상수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허경민의 안타로 이어진 1·3루에서 한승택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1-0을 만들었다.
롯데가 뒤집자, KT는 홈런 두 방으로 곧바로 응수
롯데는 3회말 반격했다. 고승민의 안타 뒤 레이예스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려 균형을 맞췄다. 이어 한동희의 중전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순식간에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의 리드는 한 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힐리어드가 나균안의 포크볼을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24호 홈런이었다. 김상수가 다시 한 번 해결사로 등장했다. 1사 후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KT는 다시 3-2 리드를 가져왔다.
베테랑 내야수의 시즌 첫 홈런이 이날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돌려놓았다.
로건은 흔들리지 않았다… 위기마다 범타 유도
선발 로건은 화려한 투구보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5회말 1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2루에 몰렸지만 나승엽과 한태양을 잇달아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위기마다 범타를 유도하며 롯데 타선을 차분하게 막아냈다. 6이닝 동안 7안타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버틴 투구는 KT가 끝까지 리드를 유지하는 발판이 됐다.
허경민 적시타·한승택 희생플라이… KT가 달아났다
KT는 6회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했다. 힐리어드와 장성우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상수의 희생번트가 정확하게 성공하며 1사 2·3루가 만들어졌다. 허경민은 전진 수비를 뚫는 우전 적시타를 날려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고, 이어 한승택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보태면서 점수는 5-2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갈리는 분위기였다.
한동희의 마지막 한 방… 그래도 끝은 박영현이었다
롯데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선두타자 황성빈의 2루타로 불씨를 살린 뒤 2사 3루에서 한동희가 이상동의 공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점수 차는 5-4, 한 점으로 좁혀졌다. 사직의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KT 불펜은 리드를 지켰다.
8회 스기모토 코우키가 흐름을 끊었고, 9회에는 마무리 박영현이 침착하게 세 타자를 처리하며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KT는 베테랑 김상수가 3안타와 시즌 첫 결승 홈런, 희생번트까지 더하며 공수에서 제 몫을 했다. 힐리어드는 시즌 24호 홈런으로 중심타선에서 제 역할을 했고, 선발 로건은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롯데는 선발 나균안이 5.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한동희는 홈런을 포함해 4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뒤집기에는 한 점이 부족했다. 사직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응원도 연패를 끊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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