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재용·정의선·이해진, 美 엔비디아 본사 전격 회동…글로벌 AI 동맹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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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이재용·정의선·이해진, 美 엔비디아 본사 전격 회동…글로벌 AI 동맹 가속

비즈니스플러스 2026-07-25 09:55: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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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젠슨 황과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제공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젠슨 황과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제공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 총수와 창업자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심장부인 엔비디아 본사에 총집결해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전격 회동하며,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차세대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괄적인 동맹 구축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황 CEO와 회동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만남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글로벌 주요 행사 'AI 서밋'을 앞두고 이뤄진 것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진이 세계 시가총액 최상위권의 빅테크 기업을 동시에 방문해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은 산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세 명의 경영진은 황 CEO의 직접적인 안내를 받으며 엔비디아의 핵심 사옥인 엔데버 빌딩 내부 시설을 둘러봤다. 엔데버 빌딩은 현대 컴퓨터 그래픽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꼽히는 3차원 폴리곤의 '삼각형'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각진 형태로 설계된 기하학적 건축물로, 엔비디아의 기술적 정체성과 혁신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엔비디아가 언론에 공개한 현장 사진에 따르면, 이들은 사옥 1층 로비에서 양사 주요 임원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한국의 주요 기업 경영진들이 사진 촬영을 진행할 당시, 주변 공간에서는 엔비디아 임직원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자연스럽게 각자의 업무에 매진하고 있었다"며 실리콘밸리 기업 특유의 얽매이지 않고 실용적인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철저한 비공개로 진행된 심층 면담에서 각 기업은 자사의 핵심 미래 성장 동력 사업과 엔비디아의 독보적인 연산 기술력을 유기적으로 접목하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교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AI 반도체 성능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 확대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협력 강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전 세계 AI 가속기 칩 시장의 대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고성능, 고용량 HBM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는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현재 양산 중인 5세대 HBM(HBM3E)을 비롯한 첨단 메모리 반도체 제품 라인업을 통해 엔비디아와의 핵심 부품 파트너십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첨단 미세공정 기술력과 첨단 패키징 역량을 한데 묶은 '턴키(일괄 생산)' 솔루션을 앞세워, 향후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위탁생산 물량까지 수주하려는 전략적 행보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젠슨 황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제공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젠슨 황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꿀 자율주행 기술과 차세대 로보틱스, 그리고 스마트 제조 공정을 위한 인공지능 도입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가 최근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물리적 인공지능, 즉 '피지컬 AI' 분야는 현대차그룹이 구상 중인 미래 모빌리티 및 스마트 팩토리 생태계와 직결되는 핵심 기술이다. 자동차가 거대한 움직이는 데이터 센터로 진화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를 맞아, 대규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산하고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칩 탑재는 필수적이다.

특히 황 CEO가 과거 한국 방문 당시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예정지인 전북 새만금 지역을 한국의 'AI 밸리'로 칭하며 관심을 보였던 만큼, 고성능 데이터센터 구축 및 안정적인 전력 운영 인프라 등 새만금 프로젝트와 연계된 중장기적인 인프라 협력 방안도 함께 테이블에 올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플랫폼 주요 경영진은 황 CEO와 만나 'AI 팩토리' 구축 사업을 매개로 한 인프라 생태계 및 기술 협력에 논의의 방점을 찍었다.

AI 팩토리는 고성능 GPU 기반의 대규모 서버망과 첨단 데이터센터, 효율적인 전력 및 냉각 설비 등 물리적인 하드웨어 인프라에 자생적인 AI 모델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대규모 인공지능 연산을 지원하는 거대 시설을 뜻한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언어 모델(LLM)과 고효율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생태계 하드웨어와 결합할 경우, 각 국가와 개별 기업의 데이터 주권 및 보안을 독립적으로 보장하는 이른바 '소버린 AI'(Sovereign AI)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 단위의 자체 AI 인프라 구축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양사의 기술 결합은 사업 확장의 주요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들과 함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이번 서밋 개막을 하루 앞둔 전날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 지역에서 황 CEO와 별도의 만찬 회동을 갖고 양사 간의 동맹 결속을 재확인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최상위 규격의 HBM 제품을 선도적으로 공급하며 긴밀한 기술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만찬을 통해 차세대 AI 반도체 로드맵을 선제적으로 공유하고, 데이터센터 인프라 및 피지컬 AI, 첨단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국 주요 그룹 수장들의 연쇄적인 실리콘밸리 회동은 단순한 기업 간의 비즈니스 교류를 넘어, 글로벌 첨단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 속에서 한미 주요 기업 간 AI 공조의 굳건함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받는다. 황 CEO가 지난달 한국을 직접 찾아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회동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이번에는 한국의 빅테크 수장들이 미국 본사로 찾아가 전방위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AI 산업의 패러다임이 단순한 언어 모델 개발을 지나 거대한 물리적 인프라 및 제조업과의 융합으로 확장되는 시점에서, 하드웨어 솔루션을 쥐고 있는 엔비디아와 메모리·제조·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한국 대기업 간의 이해관계가 맞물렸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AI 경쟁이 단순 알고리즘 싸움을 넘어 반도체 수급, 전력 인프라, 실물 산업 적용 등 전방위적 생태계 주도권 싸움으로 진화했다"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엔비디아와 직접 협력 범위를 확정한 것은 향후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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