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답지 않은 경기력이 계속되고 있다. 우승 DNA를 잃은 듯 다급하고, 쫓기는 모습이다.
LG는 지난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4-8로 패배했다.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와 전반기 최종전부터 내리 8경기를 졌다. LG가 8연패를 기록한 건 8년 만이다. 선두 삼성과의 승차는 시즌 최대인 5경기까지 벌어졌다. 2위 KT 위즈와 승차도 2.5경기나 된다.
4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임찬규는 5회에만 6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LG는 8연패 기간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7.91(10위)에 이를 만큼 마운드가 붕괴됐다. 이 기간 선발진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단 한 차례도 올리지 못한 팀은 LG가 유일하다. 5회만 되면 선발 투수가 대량실점으로 무너지거나 교체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는 타선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들어 타격감이 조금 살아나는 듯 보였지만, 문제는 찬스에서 부진이다. 8연패 기간 득점권 타율은 0.169(71타수 12안타)에 그친다.
최근에는 병살타가 쏟아진다. 지난 2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한 경기에 무려 4개의 병살타를 기록했다. 오지환은 팀이 5-7로 추격한 8회 말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임지민의 초구를 건드려 4-6-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할 정도로 간절함을 보였으나, 초구 공략과 슬라이딩은 그만큼 쫓긴다는 방증이다.
평소답지 않은 플레이도 속출하고 있다. 박해민은 19일 KT전과 23일 NC전 2루 도루에 모두 실패했다. 24일 한화전 5회에는 1-1 동점이던 5회 2타점 3루타를 치고 포효한 뒤 후속 문성주의 1루수 앞 땅볼 때 홈을 파고들다가 아웃됐다. 1루수 김태연의 홈 송구가 정확했지만, 아쉬움을 남긴 주루였다. 반면 LG는 5회 말 3루수 문보경이 홈 송구가 정확하지 못해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는 야수선택으로 기록됐다.
지난 21일 NC전 9회 초 번트 수비 때 문책성 교체를 당한 포수 박동원은 0-0이던 1회 2사 2루에서 노시환의 우익수 앞 짧은 안타 때 홍창기가 노바운드 송구했다. 결과는 세이프. 포수 박동원이 공을 정확히 잡고 태그했더라면 아웃이 가능했다. 그러나 박동원이 미트에 잡았다가 공을 떨어뜨려 태그를 하지 못했다.
5회 말 수비 1사 1루에서 허인서의 3루수 땅볼 때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했다. 그러나 한화 측의 비디오 판독 요청으로 2루에서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됐다. 2루수 구본혁이 마음이 급한 나머지 2루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진 채 송구를 받아 1루로 던졌기 때문이다. LG는 세밀한 플레이가 강점인데, 이처럼 평소답지 않은 플레이가 속출하고 있다. 결국 LG는 2사 2루에서 김태연에게 적시타를 맞고 안 줘도 될 1점을 내주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잃었다.
벤치 역시 조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3일 NC전 4-6으로 따라붙은 5회 말 무사 1, 2루에서 앞서 커티스 테일러에게 2타수 2안타(통산 4타수 4안타)를 친 구본혁에게 희생 번트 작전을 냈다. 희생플라이나 적시타로 추격을 이어 나가거나 동점을 만든다는 전략. 구본혁이 희생번트에 성공해 1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으나 대타 송찬의와 유격수 뜬공과 신민재의 삼진으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선발 투수 교체도 타순 변화도 백약이 무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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