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I 주도권 경쟁 본격화…이재명 대통령, 실리 외교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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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I 주도권 경쟁 본격화…이재명 대통령, 실리 외교로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확대

비즈니스플러스 2026-07-25 09:43: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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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엔비디아, 오픈AI, 앤트로픽, 브로드컴 등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달아 만나 AI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단순한 투자 유치나 기업 간 협력을 넘어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구축과 반도체 공급망, 제조 혁신, 자율주행, 소버린 AI까지 협력 의제를 폭넓게 다뤘다는 점에서 이번 일정은 한국 AI 정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면담의 핵심은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SK그룹과 엔비디아가 양사 간 새로운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전체 규모는 5000억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업 구조나 투자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클라우드 등을 포함하는 중장기 협력 구상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부분은 한국 주요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AI 생태계 핵심 파트너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점이다. 황 CEO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언급하며 AI 칩 설계와 차세대 메모리 개발, 제조 공정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첨단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전략적 위상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네이버와의 협력 확대 계획도 공개됐다. 황 CEO는 네이버를 한국을 대표하는 클라우드 기업으로 평가하며 국내 사업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확대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AI 모델 개발과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엔비디아 GPU 플랫폼 활용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는 자율주행과 스마트팩토리 분야 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량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술, 제조 공정의 AI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도 현대차그룹이 전북 새만금 지역에서 추진 중인 로보틱스 투자 계획을 언급하며 지역 산업 활성화 효과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LG와는 제조 현장과 생활공간에서 활용할 AI 기반 시스템 개발이 협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가 생산설비뿐 아니라 가전과 스마트홈 등 일상 영역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감안하면 제조 AI와 생활 AI를 연결하는 협력 모델이 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회동에서는 산업 협력을 넘어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황 CEO는 한국에 AI 프론티어 랩을 설립해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일부 엔비디아 연구진이 한국에서 연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KAIST와 협력해 한국 산업과 언어 환경에 최적화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특히 황 CEO는 "대한민국을 위한 LLM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AI 칩부터 피지컬 AI, AI 인프라까지 다양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AI 기업이 특정 국가를 위한 AI 모델 구축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소버린 AI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면담에서 "우리 정부는 AI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사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3대 AI 메가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AI 인프라 확충과 GPU 확보에 대한 협력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AI 현실화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국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AI 산업을 둘러싼 국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오픈AI와의 협력 논의도 이어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한국은 AI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국가 가운데 하나"라며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AI 투자 정책을 높게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챗GPT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AI 산업 재편 과정에서 오픈AI의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을 요청했다.

앤트로픽과의 면담에서는 AI 안전성과 데이터센터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 의지를 밝히며 AI 보안과 사이버 산업 분야에서 정부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메모리 기업들이 앤트로픽에 투자한 점을 언급하며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브로드컴과의 면담에서는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이 주요 화두였다. 혹 탄 브로드컴 CEO는 한국의 대기업 중심 산업 구조 속에서도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한국의 소버린 AI 정책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국가 차원의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번 미국 방문은 AI 패권 경쟁이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력 기반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 역시 AI 반도체와 메모리, 제조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상호 보완적 협력 구조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 회동에서 제시된 투자와 협력 계획 가운데 상당수는 구체적인 계약 규모와 일정, 사업 방식이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엔비디아가 언급한 5000억달러 규모의 SK그룹 협력 역시 전체 프로젝트 규모를 의미하는 것인지, 직접 투자와 사업 계약을 포함한 개념인지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향후 구체적인 투자 계획과 사업 일정이 공개돼야 경제적 파급효과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연쇄 회동이 단순한 외교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한국 AI 산업이 반도체 중심 경쟁력에서 AI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제조 혁신으로 확장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며 "정부의 AI 인프라 투자와 글로벌 빅테크의 기술력, 국내 기업들의 제조 경쟁력이 맞물릴 경우 한국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역할도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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