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 진시황부터 흉노 성까지, 1600년 역사 품은 중국 산시성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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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속으로' 진시황부터 흉노 성까지, 1600년 역사 품은 중국 산시성 기행

뉴스컬처 2026-07-24 20:06: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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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중국 대륙의 북서부, 오래된 왕조의 기억이 켜켜이 쌓인 산시성이 화면에 펼쳐진다.

25일 방송되는 KBS1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황토빛 대지와 유구한 유적, 그리고 그 위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따라간다. 화려한 제국의 흔적과 거친 자연,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이어져 온 삶이 한데 어우러진 여정이다.

시안에서 시작된 발걸음은 황하를 지나 황토 고원 마을로 이어지고, 끝내 사막 깊숙한 고대 성곽에 닿는다. 역사 교과서 속 문장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마주하는 시간의 현장이 시청자를 이끈다.

■ 제국의 시작, 진시황과 병마용

사진=걸어서 세계속으로
사진=걸어서 세계속으로

춘추전국시대를 지나 강력한 국가로 도약한 진나라는 압도적인 군사력과 엄격한 통치 체계를 앞세워 중국을 하나로 묶었다. 그 중심에 선 인물, 진시황은 통일 이후 문자와 화폐, 도량형까지 하나로 정리하며 거대한 국가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그의 통치는 결코 온화하지 않았다. 강도 높은 노동과 엄격한 법 집행은 백성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고, 제국은 빠르게 균열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남긴 흔적은 오늘날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병마용갱은 그의 사후 세계를 향한 집념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다. 수천의 병사와 말, 전차가 실제 군대를 방불케 하는 규모로 배치된 이곳은 고대 권력의 위용을 압도적으로 보여준다. 화면은 정교한 조형물 하나하나를 따라가며 당시의 숨결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 황하, 생명의 강이 만든 풍경

사진=걸어서 세계속으로
사진=걸어서 세계속으로

중국을 관통하는 황하는 오랜 세월 수많은 이야기를 품어온 강이다. 그중에서도 후커우푸부는 황하의 거친 힘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로 꼽힌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물줄기는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할 만큼 강렬하다. 흙빛 물결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굉음은 자연이 가진 거대한 에너지를 그대로 전한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강을 단순한 자연물이 아닌 삶의 근원으로 받아들인다. 농경과 생존, 그리고 문화까지 이어진 황하는 지역 사람들에게 깊은 의미를 지닌다. 카메라는 그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낸 시간을 담아낸다.

■ 황토 고원의 삶, 리자산춘

사진=걸어서 세계속으로
사진=걸어서 세계속으로

가파른 언덕을 따라 이어지는 독특한 마을 리자산춘은 황토 고원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곳의 집들은 땅을 파서 만든 ‘야오동’ 형태로, 자연과 맞닿은 구조가 특징이다.

계단처럼 이어진 주거 공간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거대한 풍경처럼 보인다. 황토빛 배경과 어우러진 집들은 이곳만의 색채를 만들어낸다.

마을 사람들은 오랜 방식대로 생활을 이어가며 고유한 문화를 지켜왔다.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도 이곳은 과거의 모습이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는 공간이다. 방송은 주민들의 일상과 마을의 분위기를 세밀하게 따라가며, 삶의 방식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보여준다.

■ 사막 위에 남은 성, 퉁완청

사진=걸어서 세계속으로
사진=걸어서 세계속으로

북방 유목 민족 흉노가 세운 왕조 ‘하’의 흔적, 퉁완청은 사막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5세기경 축조된 이 성은 지금까지도 형태가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특이한 축성 방식으로 만들어진 성벽은 거센 바람과 모래 속에서도 버텨왔다. 시간이 흘러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구조는 당시 기술의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애니메이션 ‘뮬란’의 배경으로 알려지며 더욱 주목받은 이곳은, 과거 유목 민족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방송은 광활한 사막과 성곽이 어우러진 장면을 통해 잊힌 왕조의 이야기를 되살린다.

중국 산시성을 따라 이어지는 이번 여정은 제국의 흔적과 자연, 그리고 현재의 삶을 함께 담아낸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945회는 25일 오전 9시 40분, KBS1에서 방송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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