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라면·음료 평균 5~8% 인상… 대표 상품은 동결하는 핀셋 인상
-
빵과 라면, 음료 등 서민의 주요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고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이 장기화되면서 식품업계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다.
업체들은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일부 대표 상품은 가격을 동결하는 핀셋 인상 전략을 택했지만, 생활밀착형 먹거리의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빵부터 라면·음료까지… 식품업계 전반으로 인상
가격 인상은 제과·제빵을 넘어 라면과 음료, 가공식품까지 번지고 있다. 원재료값과 환율, 물류비 부담이 한꺼번에 커지면서 그동안 원가를 자체적으로 흡수해 온 기업들도 더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농심은 8월 1일부터 용기면 18개, 스낵 23개, 음료 2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한다. 소비자가격 기준 육개장사발면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새우깡(90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오른다. 용기면 가격을 올리는 것은 약 1년 5개월 만이다.
-
CJ푸드빌은 오는 31일부터 데일리우유식빵(200원 인상), 뚜쥬맘계란토스트(300원 인상) 등 76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8.2% 올린다. 계란과 원맥, 원당, 팜유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나프타 가격 인상에 따른 포장재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던킨도 8월 2일부터 도넛 39종의 판매가를 평균 6.5% 올린다. 페이머스 글레이즈드와 카카오하니딥은 1700원에서 1900원으로, 크림 브륄레 도넛은 4100원에서 4200원으로 조정된다.
음료업계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코카콜라음료는 8월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음료 52개 품목의 가격을 100~300원(평균 7.2%) 올린다. 350mL 캔 기준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는 2100원에서 2200원으로, 스프라이트는 1900원에서 2000원으로, 환타는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오른다. 파워에이드(600mL 페트)도 2400원에서 2600원으로 조정된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도 칠성사이다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가공식품 가격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12%), 생선구이(8.4%), 만두(4.6%) 등 8개 카테고리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오뚜기는 카레·케첩(6.1%), 당면(10%), 후추(17%) 등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올렸고, 사조그룹도 어묵·맛살에 이어 참치캔(10%), 수산 통조림(20%), 장류·식용유지류(12%)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하림 역시 편의점 냉장 가공식품 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 대표 상품은 그대로… 소비자 부담 덜어주는 핀셋 인상
가격을 올리면서도 대표 제품은 그대로 유지하는 전략을 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을 인상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일부 제품 가격을 낮추며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데 무게를 뒀다.
CJ푸드빌은 단팥빵과 소보로빵, 카스테라 등 인기 제품의 가격을 동결했다. 농심은 라면 매출의 약 63%를 차지하는 신라면을 비롯해 봉지라면 전 품목을 이번 인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
던킨은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리는 대신 최근 판매량이 늘고 있는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도넛 3종은 300~400원 인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누적된 원가 부담으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지만,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을 고려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최대한 가격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의 잇단 가격 인상으로 빵과 라면, 음료, 즉석밥 등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게 됐다. 서민 식탁과 직결되는 품목들이 대거 인상 대상에 포함되면서 체감 물가 부담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고환율,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식품과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 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먹거리 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도 쉽게 완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
최신뉴스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