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대표기자| 백종원이라는 이름 앞에는 오랫동안 더본코리아 대표보다 '백선생'이라는 별칭이 더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그는 외식업 경영인에 머물지 않고 방송을 통해 한국 음식문화를 대중화했으며 골목상권과 자영업자, 지역경제를 조명하는 콘텐츠로 국민적 신뢰를 쌓아왔다. K-푸드 확산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한 그의 공로는 지금도 쉽게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중의 신뢰는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과거 아낌없는 지지와 찬사를 보냈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면, 그 원인을 단순히 악의적인 공격이나 여론몰이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 지금의 비판 여론이 과장된 측면이 일부 존재하더라도 그 출발점에는 백 대표 자신의 언행과 대응 방식이 있었다는 점 역시 외면하기 어렵다. 공인의 영향력이 큰 만큼 그에 따르는 책임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최근 백 대표를 겨냥한 유튜브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허위 정보와 자극적인 편집을 앞세운 이른바 '공장형 AI 채널' 문제가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경제지는 백 대표를 부정적으로 다루는 상당수의 채널이 베트남 등 해외에서 운영되는 AI 기반 채널이며 동일한 키워드와 유사한 영상을 대량 생산해 한국 시장의 광고 수익을 노리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러한 콘텐츠는 사실관계 검증이 어려운 데다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왜곡된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실제로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이들 채널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237억 적자', '신뢰의 경제학', '몰락' 등 유사한 키워드를 활용해 짧은 기간 동안 수십 개 채널에서 비슷한 영상을 동시에 게시하는 방식으로 조회수를 확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I 기술이 정보 생산의 효율성을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근거가 불분명한 콘텐츠까지 대량 유통시키는 도구로 활용된다면 그 피해는 특정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의 정보 신뢰도를 훼손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 제기가 곧바로 백 대표를 향한 모든 비판을 음해로 치부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최근 법원은 백 대표가 방송 등을 통해 소개해온 '대패삼겹살 원조' 주장과 관련해 제기된 손해배상 소송에서 가맹점주 측의 청구를 기각하면서 대패삼겹살이 이미 1980년대 부산 등지에서 유행했던 음식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는 백 대표의 주장이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백 대표는 햄 슬라이서를 잘못 구매한 경험에서 착안해 냉동 삼겹살을 얇게 썰어 '대패삼겹살'을 처음 선보였다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언론인 출신 유튜버 김재환 PD는 부산과 마산, 광주, 청주 등 전국의 노포를 직접 취재하며 해당 음식이 1993년 이전부터 이미 판매되고 있었다는 정황을 제시해왔고 법원의 판단 역시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일정 부분 인정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결국 지금의 논란은 두 가지 사실을 동시에 보여준다. 하나는 AI를 활용한 무분별한 허위 콘텐츠 생산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백 대표 스스로도 국민적 신뢰를 잃게 만든 원인에 대해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허위 정보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지만 정당한 검증과 비판까지 모두 음해로 규정하는 순간 문제의 본질은 흐려질 수밖에 없다.
백종원이라는 이름이 다시 '백선생'이라는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외부의 비판을 막아내는 데 달려 있지 않다. 과거 국민이 왜 자신을 응원했는지 그리고 지금은 왜 등을 돌리고 있는지를 스스로 직시하고 답하는 과정에서만 잃어버린 신뢰 역시 조금씩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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